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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자랑' 유스시스템 들여다보기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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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자랑' 유스시스템 들여다보기 [SQ포커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1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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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의 자랑 중 하나는 바로 유스 시스템이다. 지난 2008년 K리그 전 구단이 유소년 시스템을 갖출 것을 의무화했고, K리그 주니어(U-18) 대회를 출범한 뒤 올해로 13년째 이어오고 있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K리그 유소년 육성 주요정책 및 성과’를 주제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최근 5년 동안 K리그 유스팀(U-18)은 29개 국내 고등부 전국대회에 출전해 24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 축구 유망주의 산실로 완연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참가한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K리그 내 유스 출신 비율이 높아지고, 연령별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건 K리그 유스 시스템이 성장해 정착하면서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K리그 내 유스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 유스 비중 상승, 연령별 대표팀 근간

K리그 내 유스 출신 선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209명(25.7%)→2019년 244명(29.3%)→2020년 250명(31.9%)으로 해를 거듭하며 늘었다. 더불어 현 소속구단 유스 출신인 ‘자유스’ 비율도 2018년 13.3%에서 올해 16.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스 시스템이 선진화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도 20% 내외에 그치고, 잉글랜드의 경우 10% 초반에 머문다는 걸 감안하면 K리그는 유스 활용도가 높은 무대라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3년간 한국 남자축구 연령별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냈는데 K리그 유스 출신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U-23 대표팀 20명 중 K리거는 15명이었는데 이 중 12명이 유스 출신이다. 이듬해 U-20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 멤버 21명 중에서도 유스 출신은 12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같은 해 U-17 월드컵 8강에 오른 젊은 태극전사 21명 중에선 17명이나 K리그 산하 유스에 몸 담고 있다.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20명 중 15명이 K리거였으며 전세진(매탄고), 오세훈(현대고), 황태현(광양제철고), 엄원상(금호고) 등 12명은 유스 출신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초 도쿄 올림픽 티켓을 따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 23명 중 20명이 K리거이며 14명이 유스에서 배출됐다. 조규성(전북 현대·안양공고), 이동준(부산 아이파크·개성고), 엄원상(광주FC·금호고), 오세훈(상주 상무·현대고)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리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유스 출신 많은 선수들이 최근 K리그의 U-22 룰을 등에 업고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있기도 하다. 모든 구단은 선발명단과 교체명단에 U-22 자원을 각 1명씩 둬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교체카드가 2장으로 줄어드는 불이익을 받는다.

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유력후보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의 경우 U-22 룰을 적용받지 못하지만 지금은 없어진 충주험멜 산하 유스팀 충주상고 출신이다. 지난 13일 '슈퍼매치'에 나란히 스타팅으로 나선 정한민(FC서울)과 김태환(수원 삼성)은 모두 자유스 자원이다. 정한민은 2019년 춘계연맹전 득점왕, 김태환은 2018년 같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또 2018시즌부터 준프로 제도가 도입돼 고교 2, 3학년 재학 선수들을 콜업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구단 소속으로 K리그 공식경기는 물론 유스팀 소속으로 연맹 주관 유소년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다. 오현규(상주), 권혁규(부산), 박지민(수원) 등 총 9명이 혜택을 누렸다.

EPTS) 장비를 통해 축구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선수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철저한 기준과 철학

K리그 유스 시스템이 10년 조금 넘는 시간 만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연맹이 세운 철저한 기준과 철학이 있다. ‘K리그 유소년 클럽 시스템 운영 세칙’에 의거 현 K리그1·2(1·2부) 22개 모든 구단은 산하에 U-18(고등부), U-15(중등부), U-12(초등부) 클럽을 보유해야만 한다.

구단과 연맹의 지원을 받는 만큼 타 학원 클럽보다 경제적 부담이 덜한 데다 운영 시설, 스태프 선발 기준 등이 엄격하기 때문에 질 좋은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에 놓여진다.

좋은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유소년 지도자 해외연수를 진행하고 있고, 2016년부터는 해마다 2회 유소년 지도자 워크숍을 열고 있다. 또 △경기영상 분석 사업 △유소년 클럽 평가 인증제(유스 트러스트) △저학년리그 출범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꾸준히 단점을 보완했다.

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학원축구의 문제로 지적됐던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선수들을 프로에 진출시키는 걸 목표로 제도를 갖춰나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육성 원칙은 명확하다. 학원 축구에선 입시에 직결되는 만큼 팀 성적을 내기 위한 성적지상주의가 문제가 됐다. 연맹 관계자는 "대학 보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바로 프로에 갈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 유스 클럽은 선수 개개인 역량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하계챔피언십의 경우 토너먼트보다 조별리그 경기 비율을 높여 가능한 많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3학년이 주전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말 일정으로 한 해 내내 펼쳐지는 주니어리그에선 저학년 리그(U-17, U-14)를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기술적인 지원도 동반된다. 개인별 영상분석 시스템을 통해 자가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 장비를 지원해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한다. 축구적 신체 데이터(스프린트, 속력, 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심리교육 지원, 국제대회 출전 기회 제공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제도적 장치다.

인상적인 건 유소년 클럽 평가 인증제인 유스 트러스트다. 2017년 도입돼 2년마다 각 구단 유소년 클럽을 32개 영역 124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줄 세워 구단 별로 부족한 점을 비교해 채울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유스 클럽의 동기부여를 독려하고 컨설팅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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