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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벨기에 진출, 역대 '유럽파' 수비수 계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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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벨기에 진출, 역대 '유럽파' 수비수 계보 살펴보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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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활약을 발판 삼아 중동 카타르 스타스리그 알 라이얀으로 이적했던 센터백 이재익(21)이 벨기에 주필러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입단했다. 

설기현 경남FC 감독의 프로 데뷔 구단이라 눈길을 끈다. 또 같은 리그 신트 트라위던의 공격수 이승우와 벌일 공수 맞대결 성사 가능성 역시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익은 2020~2021시즌 앤트워프에 임대됐다. 옵션이 포함된 계약으로 활약도와 양 팀 이해관계에 따라 완전이적도 가능하다.

이재익이 국내 센터백으로서는 오랜만에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사진=로열 앤트워프 공식 트위터 캡처]

◆ 귀한 유럽파 센터백

그동안 측면 수비 자원이 유럽에 진출한 사례는 많았지만 중앙 수비의 유럽 진출은 홍정호(전북 현대) 이후 오랜만이라 기대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적극적으로 유럽행을 노렸지만 전 소속팀 광저우 헝다에 발이 묶여 좌절됐다. 

구단이 지난 16일(한국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재익은 설기현 감독을 아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하다.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였고 훌륭한 선수였다”며 “이 구단에서 뛰었고 그 뒤 잉글랜드에 진출했다. 내 목표이기도 하다”는 다부진 대답을 내놓았다.

설 감독은 2000년 앤트워프에 입단해 27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한 뒤 안더레흐트(벨기에)를 거쳐 울버햄튼, 레딩, 풀럼 등 잉글랜드 클럽에서 활약했다. 

이재익은 자신의 강점인 “빌드업을 보여주겠다”며 “기량을 발전시키고 싶어 앤트워프에 왔다. 경기력 향상과 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키 185㎝ 왼발잡이 센터백인 그는 U-20 월드컵 직후 각광받았고,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콜업해 살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여름 강원FC를 떠나 알 라이얀 유니폼을 입은 뒤 전반기 10경기 선발 출전하며 중용됐지만 부상 이후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기회를 찾아 이동했다.

국내 선수 중 센터백으로서는 홍정호가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부름을 받고 3시즌 간 활약한 바 있다. 리그에서 56경기(선발 35경기)를 소화했다. 최근에는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라치오(이탈리아) 이적 가능성이 대두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홍정호는 2013년부터 3시즌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다. [사진=EPA/연합뉴스]

◆ 유럽파 수비수 계보 살펴보면

그동안 풀백 및 윙백 유럽 진출 사례는 많았다. 때때로 수비형 미드필더도 유럽의 부름을 받았다. 

2002 월드컵 4강신화 주역 중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송종국(페예노르트) MBC 해설위원과 이영표(PSV 아인트호벤) 삭스업 대표가 나란히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진출했다. 이 대표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거쳐 유럽에서 롱런했다.

특히 아인트호벤은 허정무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1980년 입단해 3년 반 동안 활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허 이사장은 현역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윙백, 센터백을 모두 소화한 멀티플레이어였다. 아인트호벤에서 77경기에 나서 15골을 넣었다.

역시 2002 월드컵 멤버인 측면자원 현영민 JTBC 해설위원도 2006년 상반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뛴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세비야와 8강전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제니트에 부임한 뒤에는 레프트백 김동진 킷치SC(홍콩) 코치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무앙통 유나이티드)가 영입됐다. 역시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풀백 조원희(수원FC)는 위건 애슬레틱(잉글랜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피치를 밟았다.

이영표(왼쪽)는 유럽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측면수비다. [사진=EPA/연합뉴스]
차두리(왼쪽 첫 번째)는 공격수로 독일에서 데뷔해 수비로 전향한 뒤 더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 각광 받은 한국산 측면수비 

2002, 2010 월드컵에 출전했던 차두리 오산고 감독은 한일 월드컵 직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을 시작으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프라이부르크 등을 거쳤다. 공격수로서 활약은 미미했지만 측면수비수로 전환한 뒤 셀틱(스코틀랜드)에서 기성용(FC서울)과 ‘기차듀오’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 중에선 윤석영이 대표적이다. 윤석영은 올림픽 활약을 통해 2013년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앰버서더가 몸 담고 있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 입성했다. 돈캐스터 로버스, 찰튼 애슬레틱(이상 잉글랜드), 브뢴비(덴마크) 등을 전전했지만 출전 기회는 많이 잡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 연봉킹이던 김진수(알 나스르) 역시 2014~2015시즌부터 2년 반 동안 독일 호펜하임에서 준주전급으로 활약했다. 같은 포지션 박주호(울산 현대)도 일본에서 데뷔해 2011년 FC 바젤(스위스),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에서 뛴 이력이 있다. 바젤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인츠, 도르트문트에서 UEL에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 독일에선 풀백 박이영이 독일 3부 튀르크귀취 뮌헨 소속으로 유럽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고, 이재성과 홀슈타인 킬(독일)에서 한솥밥을 먹던 서영재(대전)는 최근 K리그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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