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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 합류 'KBS' 완성, 하메스로 보는 기대감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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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 합류 'KBS' 완성, 하메스로 보는 기대감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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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트넘 팬 여러분, 7년 만에 제가 돌아왔습니다.”

현실로 이어질 것 같지 않았던 게 이뤄졌다. 가레스 베일(31)이 돌아왔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8년 동안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만 4회 우승을 경험한 최고의 스타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한 시즌 동안 임대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과 동시에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등번호는 9번.

가레스 베일이 20일 토트넘 홋스퍼에 공식 입단했다. 1년 임대 형식이고, 등번호 9번을 달았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베일 영입이 손흥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도 나오지만 베일이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그 파급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베일은 설명이 불필요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하나다. 웨일스 출신으로 2006년 사우샘프턴에서 데뷔해 2007년 토트넘(이상 잉글랜드)으로 이적해 빠르게 성장했다. 당초 측면수비수로 시작했지만 가공할 스피드와 공격력을 살려 공격수로 전향했고 이후 기량을 만개했다.

특히 2012~2013시즌엔 리그에서만 21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하더니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로선 세계 최고 이적료인 8600만 파운드(1298억 원)를 기록했을 만큼 기대가 높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카림 벤제마(레알)와 함께 BBC라인을 구축했던 베일이다. 바르셀로나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와 누가 최고인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위력을 보였던 그들이다.

특히 2013~2014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몰아쳤고 그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7~2018시즌 리버풀과 두 결승전에서 모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리며 큰 무대에 강하다는 걸 입증했다. 7년 동안 106골을 터뜨렸다.

7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베일이 전성기 때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레알에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안긴 후인 2019~2020시즌 감독을 비롯한 운영진과 사이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부상을 달고 살았고 팀에 대한 불만도 커져갔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베일을 핵심선수로 여기지 않았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베일은 지난해 말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헝가리전에서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웨일스, 골프, 레알마드리드” 순서대로 적힌 배너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레알 단장이 그의 팀에 대한 충성도와 동기부여 부족 등에 대해 지적했는데, 이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레알과 결별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베일은 토트넘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이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매우 행복하다. 여기서 내 명성을 키웠다. 팀을 떠난 이후 항상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배고프다. 동기부여가 돼 있다. 더 기다리기가 힘들 정도다. 팀이 트로피를 따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기대감 섞인 각오를 전했다.

베일은 레알 때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해리 케인, 손흥민과 함께 ‘KBS 라인’으로 불리며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만 당장은 그 효과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베일은 이달 네이션스리그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입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회복까지는 한 달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토트넘 시절 활약상을 지켜보며 미소짓는 베일. 그는 "팀의 우승을 위해 돕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몸 상태와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 있지만 최근 에버튼으로 이적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통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 하메스는 레알에서 3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2시즌, 다시 레알에서 한 시즌을 떠돌아야 했다. 출전 시간을 받으면 제 역할은 충분히 해주는 선수였지만 탄탄한 팀 스쿼드에서 활용성이 다소 애매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8경기(선발 5회)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에버튼에 오자마자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정확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개막전 토트넘에 1-0 승리, 2번째 경기에선 이적 후 첫 골을 넣으며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을 5-2 대파하는데 앞장섰다.

레알 시절 부상으로 신음하던 베일도 경기에 출전했을 땐 걱정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보인 적이 많았다. 특히 빅매치에 강해 레알 팬들로선 미워할 수만은 없는 존재였다.

토트넘에선 전폭적인 신뢰 속에 더욱 활용성이 커질 전망이다. 주전 경쟁을 이어가야 했던 레알에서와 달리 부담을 덜어놓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더욱 좋은 기량을 뽐낼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선 그의 스타성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대박 효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베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4320만에 달하는데, 토트넘이 860만, 케인이 980만, 손흥민이 420만이라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규모다. 하메스도 4620만으로 에버튼(190만)의 20배가 넘는 팔로워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유사하다. 토트넘으로선 마케팅과 경기력 두 마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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