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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 영국-일본 등 해외 현지반응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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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 영국-일본 등 해외 현지반응 [EP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2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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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날이었다. 세계최고 축구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었으니 영국 현지는 물론 이웃나라 일본까지 뒤흔들기 충분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EPL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골 포함 4골을 폭발시키며 토트넘의 5-2 대승 선봉에 섰다.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 10을 받은 건 당연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손흥민 앞서 EPL 한 경기에서 홀로 4골을 기록한 선수들을 모두 모아 기사로 냈다. [사진=토크스포츠 캡처]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과 케인이 텔레파시라도 주고받듯 완벽한 플레이로 경기를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이 4골을 몰아치는 경이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치켜세웠다.

한 경기 4골은 한 시즌 전체를 통틀어도 잘 나오지 않는 대기록이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이 1992년 EPL 출범 후 한 경기에 홀로 4골을 넣은 28번째 스타라는 사실을 전했다. EPL에서 잘 나오지 않는 '원맨쇼'라는 걸 방증한다.

대중지 미러는 “토트넘의 한국인 스타가 4골을 터뜨리는 엄청난 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고 했다. 가레스 베일 영입으로 손흥민의 팀 내 위상 혹은 입지, 역할 등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따랐지만 현 토트넘 에이스가 자신임을 보여준 경기였다. 

글로벌 스포츠전문 매체 EPSN은 “손흥민이 훌륭한 침투로 사우샘프턴 수비 배후를 허물었다”면서 “다른 선수가 아무리 엉망으로 뛰어도,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는 손흥민과 케인이라는 확실하게 의지할 수 있는 공격수가 있다”고 호평했다.

BBC는 손흥민과 케인의 케미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BBC 캡처]

손흥민과 케인은 매 시즌 두 자릿수 골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수비 면에서도 헌신하는 공격수들이다. 최근 토트넘 스쿼드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손흥민-케인 콤비만큼은 다른 빅클럽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손흥민이 넣은 4골 모두 케인이 어시스트했다.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케인이 MOM으로 선정돼야 한다면서 공을 돌리기도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해트트릭 기념으로 매치볼을 챙겼다. BBC는 “손흥민이 매치볼에 손을 내밀었고, 위고 요리스가 그를 크게 안아줬다. 케인은 (손흥민의) 공을 뺏기 위해 접근했다”며 장난기 어린 두 사람의 절친 ‘케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손흥민 활약은 일본 축구 팬들의 반응도 이끌어냈다. 한국에 대한 해외반응을 소개하는 사이트 ‘가생이닷컴’이 21일 오전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차트에 올라온 것 또한 그런 일본 팬들의 반응을 확인하고픈 국내 팬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일본 게키사카, 사커킹 등 다수 매체는 손흥민이 EPL 입성 후 첫 리그 해트트릭(3골)을 넘어 포트트릭(4골)을 달성한 사실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팬들도 손흥민의 활약에 '아시아 최고이자 월드클래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사진=게키사카 캡처]

게키사카는 손흥민의 해트트릭 사실보다 케인의 1골 4도움 활약을 더 높이 평가해 흥미롭다. “잉글랜드 출신으로는 리그 최초로 4도움 위업을 달성, 지난 시즌 기록한 2도움 기록을 한 경기만에 돌파했다”고 썼다. 국내 언론들과는 경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소 다르다.

그럼에도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올라온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일본에서도 손흥민을 인정하는 분위기임을 감지할 수 있다.

“손흥민은 기술도 물론 좋지만 현대축구에서 요구되는 신체능력과 운동량도 겸비하고 있다. 어느 팀이든 탐낼 선수라고 생각한다”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나무랄 데 없는 아시아 최고이며, 과거를 통틀어도 역대 최고의 선수다. 그를 넘어서는 일본 선수는 나올 것인가...”, “손은 아시아인 최고일 뿐 아니라 월드클래스 중 한 명” 등 댓글도 눈에 띈다.

또 다른 이웃나라 중국의 CNN 영문판은 "베일이 도착하면서 이론적으로 설 자리가 위태로워진 손흥민이 4골을 넣으며 메시지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베일 복귀와 손흥민-케인 콤비의 반등은 앞으로 이른바 'KBS' 라인이 보여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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