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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5명과 35%, 리틀야구의 힘 [202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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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5명과 35%, 리틀야구의 힘 [202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9.24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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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신범준, 김건우, 한차현, 이영재, 정민규... 전부 다 생생히 기억하고 있죠. 국가대표를 거친 우수한 친구들입니다. 리틀야구 출신들이 갈수록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이 미소 지었다.

18→36→38.

202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색칠된 선수들은 리틀야구 출신이다. [표=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최근 3년간 리틀야구 출신으로 프로야구 선수로 취업한 이들의 숫자다. 확률로 보면 리틀야구의 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8년 16.4%(18/110)에서 지난해 32.7%(36/110)로 대폭 치솟더니 올해에는 34.9%(38/109)으로 더 상승했다. 리틀야구가 프로야구의 젖줄 영역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Q가 한국리틀야구연맹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무리된 2021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리틀야구 출신은 총 33명이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유신고‧군포시), LG(엘지) 트윈스 내야수 이영빈(세광고‧대전 중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신일고‧양천 히어로즈) 등 1라운더가 3명이다.

수원 영통구 리틀야구 출신 신범준. [사진=스포츠Q DB]

 

이영빈은 이정후(키움‧이종범 아들), 박세혁(두산‧박철우), 이성곤(이순철), 김동엽(이상 삼성‧김상국), 강진성(NC‧강광회), 유원상(KT)-유민상(KIA‧유승안), 정해영(KIA‧정회열), 장재영(덕수고‧키움 입단 예정‧장정석) 등 프로야구에 거세게 불고 있는 ‘야구인 2세’ 흐름을 이어갈 유망주라 평가받는다. 아버지가 1990년대 중반 빙그레-한화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이민호 대전 중구 리틀야구 감독이다.

2라운더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홍무원(경기고‧인천시), KT 위즈 포수 한차현(성균관대‧남양주) 등 둘, 3라운더는 한화 이글스 투수 조은(대전고‧대전 동구), KIA(기아) 타이거즈 투수 이승재(강릉영동대‧서울 강남구), LG 투수 조건희(서울고‧서울 노원구), 두산 베어스 외야수 강헌구(인천고‧인천 남동구) 등 넷이 리틀로 야구에 입문했다.

2차 신인 드래프트 중하위 라운더와 앞서 선택받은 1차 지명자를 포함하면 리틀 출신은 38명으로 늘어난다.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려 NC가 지명을 포기한 김유성(김해고)을 제외한 1차 지명 9인 중 절반이 넘는 5명, KT 신범준(장안고‧수원 영통구), LG 강효종(충암고‧고양 일산서구), SK 와이번스 김건우(제물포고‧인천 서구), 두산 안재석(서울고‧강동구), 한화 정민규(부산고‧부산서구)다.

2015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국가대표였던 이영재.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br>
2015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국가대표였던 이영재.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2015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국가대표였던 김주원.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2015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국가대표였던 김주원.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신범준, 김주원 그리고 KIA(기아) 타이거즈 2차 5라운더 이영재(유신고‧안양시)는 2015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인터미디어트 5070 우승 멤버다. 이동수 광명공고 감독(당시 서울 중구)이 지휘한 13세 이하(U-13) 대표팀은 미주 6개, 국제 5개 등 총 11개 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버진 아일랜드, 체코, 푸에르토리코(2경기), 미국을 완파하고 사상 첫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신범준과 김휘집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구단에 둥지를 틀게 돼 특히 시선을 끈다. 신범준은 “매향중학교 1학년 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KT에서 시구를 한 후 입단의 꿈을 키워왔다. 미래 선발진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휘집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히어로즈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했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팀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38인은 이제 삼성 양창섭(서울 노원구) 허윤동(고양 덕양구) 김지찬(이천시), 롯데 서준원(부산 북구), KT 소형준(의정부시) 강현우(부천 원미구) 등 리틀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연착륙한 선배들을 따르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지난해 화려하게 조명됐으나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NC 정구범(서울 성동구), 키움 박주홍(하남시), 두산 이주엽(히어로즈) 등과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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