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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프랑스오픈, 조코비치 페더러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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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프랑스오픈, 조코비치 페더러의 품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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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그랜드슬램 우승 20회 중 프랑스오픈이 13회다.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곧 프랑스오픈이다.

세계랭킹 2위 나달은 11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0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를 3-0(6-0 6-2 7-5)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역시나 ‘클레이 황제’였다. 상대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전적이 37승 1패(유일한 패배는 US오픈 16강전 실격)인 조코비치였다. 게다가 나달이 조코비치와 통산전적에서 26승 29패로 밀려 아무리 장소가 클레이코트라 해도 명승부가 예상됐다.

프랑스오픈에서만 무려 13차례 우승한 나달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러나 결과는 다소 맥이 빠졌다. 1세트를 퍼펙트로 따낼 만큼 나달은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2세트 역시 마찬가지. 3세트 들어 조코비치가 힘을 내봤으나 게임스코어 5-5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더블폴트로 내주고 자멸했다. 결국 나달이 서브에이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프랑스오픈 100승(2패)째, 승률은 무려 98%다.

이 대회 4연패이자 프랑스오픈 13번째 트로피다.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20번째 영예. 나달은 US오픈 4회, 윔블던 2회, 호주오픈 1회를 품은 바 있다. 이로써 4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가 보유한 이 부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나달이 페더러보다 나이가 한참 적은 데다 페더러의 기량 하락세가 뚜렷해 나달이 페더러를 넘을 게 확실시 된다. 나달보다 한 살 적은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제패로 통산 메이저 우승 횟수를 17회로 늘려 놓았다.

2020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조코비치(왼쪽)가 챔프 나달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우승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달은 “기록이나 역사의 측면이 있지만 페더러와 동률이 됐다고 의미가 크지는 않은 것 않다. 프랑스오픈에서 또 우승한 자체로 기쁘다”며 “롤랑가로스는 나의 선수 시절 경력의 중요한 때를 보낸 장소다. 내가 이 코트와 써내려 간 ‘러브 스토리’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달과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품격을 뽐냈다.

메이저 통산 4번째 준우승을 거둔 조코비치는 “오늘 나달은 대단했다. 특히 1,2세트는 거의 완벽했다. 왜 ‘클레이 코트의 황제’인지 보여줬다”며 “그가 세운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승자를 치켜세웠다.

나달의 메이저 20회 우승 장면. [사진=AFP/연합뉴스]

 

페더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한 나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나달은 오랜 기간 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서로의 존재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 20승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 메이저 20승 자격이 충분하다.”

올해 남자테니스(ATP) 투어는 나달의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이 취소되는 등 파행 운영됐다. 이 가운데 3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이 US오픈 챔피언에 올라 4년 만에 메이저 ‘빅3’ 구도를 깨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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