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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불붙은 강등 경쟁, 5팀 승점이 모두 같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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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불붙은 강등 경쟁, 5팀 승점이 모두 같을 수 있다?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10.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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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시즌 말미 우승 경쟁과 잔류 경쟁에 있어 경우의 수는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다. 올 시즌 K리그1 경우의 수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남은 3경기에 따라 하위권 5팀 승점이 모두 같아질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가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간 두 차례 스페셜 매치가 끝나고 16일 강원-인천 전을 시작으로 K리그1이 재개된다. 파이널A에서는 울산과 전북이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승점 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아직은 모른다. 파이널B 순위 경쟁은 더 뜨겁다. 하위권 팀들 잔류 싸움이 한창인데, 격차가 크지 않아 최종 라운드까지 순위 결정이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이 지난 24라운드에서 서울을 꺾고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이 지난 24라운드에서 서울을 꺾고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현재 순위를 보면 7위 강원(승점 30)이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지었다. 잔여 경기가 3경기 남았는데 최하위 인천과 승점 9점 차에, 다득점도 10골 차로 여유가 있다. 결국 강등 1자리를 놓고 수원, 서울, 부산, 성남, 인천 5팀이 경쟁하는 구도다. 이쯤 되면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지면 가장 복잡한 경우의 수가 생긴다. 바로 5팀 승점이 모두 동률이 되는 상황이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승점 28 동률이라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8위 수원(승점 27)이 1무 2패, 9위 서울(승점 25)이 1승 2패, 10위 부산(승점 24)이 1승 1무 1패, 11위 성남(승점 22)이 2승 1패, 12위 인천(승점 21)이 2승 1무를 하면 모든 팀이 승점 28을 맞추게 된다.

파이널B에서는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하위권 5팀이 승점 동률이 되는 경우의 수가 나온다. [사진=김준철 명예기자]
파이널B에서는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하위권 5팀 승점이 동률이 되는 경우의 수가 나온다. [사진=김준철 명예기자]

잔여 경기 일정표를 보면 물론 희박한 경우의 수임은 틀림없다. 우선 꼴찌 인천이 강원, 서울을 상대로 2승을 따내고, 부산과 무승부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천은 세 팀을 상대로 올 시즌 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없다. 강원, 서울과 1경기씩 나눠 가졌고, 부산에는 1무 1패로 오히려 열세다. 여기에 정동윤이 경고 누적으로 강원 전 출전이 불가한데다 김정호와 송시우도 현재 경고 4개로 경고 트러블에 걸려 있어 전력 누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또한 최근 상승세를 탄 수원이 1무 2패를 할 지도 미지수다. 수원은 박건하 감독 취임 이후 정규 라운드 최종전부터 강원-서울-인천을 상대로 3연승 행진을 달리며 8위까지 순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수원이 승점 28을 맞추려면 부산, 성남에 차례로 지고, 강원과 무승부를 거둬야 하는데 함께 잔류 경쟁을 하는 부산, 성남이 최근 떨어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쉬운 잔류가 예상된다.  

그러나 5팀 승점 동률이 마냥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낮은 순위 팀들이 반전을 만들어 반등하고, 비교적 높은 순위인 수원, 서울이 삐끗하면 혼돈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잔류가 확실시되는 강원이 어떻게 경기에 나설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최하위지만 인천 분위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매 시즌 후반기만 되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 잔류 신화를 썼던 그들의 생존 본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직전 라운드 수원 전에서 패하긴 했으나,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로만 승점 16(10경기 5승 1무 4패)을 추가해 환골탈태했다. 여기에 지난 9월 해트트릭 2차례를 포함해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주포 무고사가 A매치 차출을 피하며 팀에 남게 된 것은 인천에 긍정적인 요소다.

수원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잔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강등 시나리오는 여전히 존재한다. 모든 팀이 전력을 다해 겨루는 파이널B에서는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순위표가 요동친다. 즉, 서울과 부산, 성남도 잔류를 위해 필사적으로 나설 터, 연패에 빠져 다시 강등권 팀들과 경쟁해야 하는 조건이 맞춰질 수 있다. 

24라운드 강원 전 패배로 성남 선수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4라운드 강원 전 패배로 성남 선수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렇다면 5팀 모두 승점 28을 기록할 경우 어느 팀이 가장 유리할까. K리그는 승점 다음으로 다득점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복잡해 섣불리 예상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원이 24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성남이 20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4골 차에 불과해 3경기 안에 다득점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지난 정규 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인천이 가장 열세였다. 22경기에서 15골밖에 넣지 못해 압도적 최하위였다. 하지만 23라운드 성남 전 6-0 대승으로 판도를 바꿨다. 대표팀 차출에서 무고사를 지키고, 아길라르와 김도혁 등 2선 자원이 살아난 인천이 파이널B 다득점 경쟁 키를 쥐고 있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성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퇴장자가 나오며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공격적으로 나서기란 어려웠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나상호가 그나마 전방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 지원이 아쉽다. 공·수 문제가 겹친 성남은 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잔류를 위한 승점 경쟁뿐 아니라 여러 팀이 승점 동률이 돼 다득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득점력 해결은 시급하다.

서울도 일단 많이 넣고 봐야 한다. 정말 희박하지만 승점이 같고, 다득점까지 같을 경우에는 득실 차로 순위를 결정한다. 서울은 시즌 초반 전북 전 1-4 완패, 대구 전 0-6 대패 등 대량 실점을 한 경기가 많아 득실 차가 –21로 압도적이다. 득실 차로 넘어가면 불리한 서울 입장에선 남은 경기 공격 축구에 집중해 다득점에서 해결 짓는 것이 최선이다.

이제 단 3경기밖에 남지 않은 K리그1이지만 파이널B 모든 경기를 펼쳤을 때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19,683가지나 된다. 그 중에서 희박하지만 다수의 팀 승점이 동률이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상황은 복잡하다. 특히 강등을 면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각 팀은 피가 말리는 심정이겠으나,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수록 그 경쟁을 지켜보는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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