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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극장' 인천-성남의 역전승 … '잔류 전쟁' 최종전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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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극장' 인천-성남의 역전승 … '잔류 전쟁' 최종전까지 계속된다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20.10.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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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린 성남의 '해결사' 나상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린 성남의 '해결사' 나상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성남이 5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승점 25로 잔류 8부 능선을 넘은 듯했다. 그러나 ‘생존왕’ 인천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부산과의 맞대결에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K리그1 잔류 전쟁을 이어갔다. 

성남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에서 수원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실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듯했으나 끈질긴 추격으로 경기를 끝내 뒤집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성남은 총력전에 나섰다. 나상호, 토미가 투톱으로 나섰고 유인수, 박태준, 이스칸데로프, 이태희, 김동현이 미드필더진에 포진됐다. 수비에는 임승겸, 연제운, 마상훈이 나왔고, 골키퍼 장갑은 김영광이 꼈다.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반 8분 수원 김건희가 김태환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성남 골망을 갈랐다. 갈 길 바쁜 성남은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팀을 구한 건 나상호였다. 전반 18분 나상호는 수원의 패스를 가로채 직접 드리블한 뒤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완벽하게 개인 능력으로 만든 골이었다. 올 시즌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 부재로 골머리를 앓던 성남이다. 나상호는 시즌 7호 골로 A대표팀 클래스를 또다시 입증했다. 

수원은 K리그1 잔류를 이미 확정 지은 상태였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성남은 홍시후, 서보민을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고, 수원은 수비적인 카드 대신 염기훈, 타가트 카드를 꺼내며 공격적으로 맞받아쳤다. 

‘맞불 작전’의 승자는 성남이었다. 후반 31분 토미가 패널티 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성남은 경기 종료 직전 수원 염기훈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행운까지 겹치며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이로써 10위 부산과는 승점 25로 동률, 최하위 인천과는 4점차로 벌렸다. 

인천이 패한다면 성남 잔류가 확정되는 상황. 성남의 K리그1 잔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듯했다. 

'생존왕' 인천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생존왕' 인천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생존왕’ 인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43분 부산 이동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으나 후반 29분부터 김대중, 정동윤의 연속골로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경기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총 30개의 파울이 나올 만큼 양 팀은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서로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으려 몸을 던졌다.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웃은 건 ‘생존왕’ 인천이었다.

인천 ‘막판 뒤집기’엔 조성환 감독 용병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조 감독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190cm 김대중을 투입했다. 무고사와 ‘장신 투톱’을 이룬 김대중은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후반 29분 큰 키를 이용한 헤더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곧이어 인천 역전골이 터졌다. 정동윤이 단독 드리블 후 슈팅으로 깜짝 득점에 성공했다. 인천 생존 여부가 걸린 경기에서 김대중, 정동윤은 각각 시즌 1호골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조성환 감독 승부수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다. 

인천은 이태희, 마하지 등 육탄 수비로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로써 부산은 10위를 유지했으나 11위 성남과 승점 25로 동률, 12위 인천에 승점 1차로 쫓기게 됐다. 

최종전에선 부산과 성남이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서울과 ‘경인더비’를 치를 예정이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다. 부산-성남전 승자는 잔류를 확정 짓는다. 무승부 시, 성남은 인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인천이 승리한다면 성남이 강등된다. 부산도 안심할 순 없다. 만약 맞대결에서 지고 인천이 비기거나 이긴다면, 강등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인천은 패배하면 그대로 강등 확정이다.

K리그1 ‘생존 전쟁’은 마지막까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산-성남-인천은 생존을 위해 최종전에서 모든 걸 쏟아 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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