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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출신 아이돌 '항미원조' 기념 논란, 국민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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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출신 아이돌 '항미원조' 기념 논란, 국민청원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0.27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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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 기반의 소셜미디어에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 70주년’ 기념글을 게재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엑소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등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올렸다.

 

(왼쪽부터) 엑소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엑소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사진=스포츠Q(큐) DB]

 

엑소 레이는 이날 웨이보에 ‘지원군(중공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으며, 빅토리아와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역시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적고 중국 관영 CCTV의 관련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아이돌들은 K팝 그룹에서 중국인 멤버로 데뷔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K팝 가수로서 키운 영향력을 역사 왜곡에 쓰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국내 누리꾼이 분노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며 "여기서 중국은 본인들이 한국을 공격했던 이유가 '미국 제국주의에서 구하기 위해서였다'며 뻔뻔하게 우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웨이보 캡처]
[사진=웨이보 캡처]

 

이어 "중국의 6.25 한국전쟁 역사왜곡에 한국에서 데뷔하여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이 중국 SNS 웨이보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며 같은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원인은 관련 기념물을 올린 이들을 거명하며 "한국 엔터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고 주장하며 6·25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른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관련 소재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대거 쏟아내며 애국주의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 [사진=스포츠Q(큐) DB]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은 이전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 등 민감한 사안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 논란이 됐다.

특히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엑소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주결경, 세븐틴 디에잇·준,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펜타곤 옌안, WayV 윈윈·쿤·샤오쥔 등 중국 본토 출신 아이돌들은 물론 독일로 귀화한 대만 출신 WayV 양양이나 홍콩 출신 갓세븐 잭슨 등 대만·홍콩 출신까지도 '하나의 중국,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의견 표명은 거대한 중국 대중문화 시장에서 비판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아야 인기와 수입을 지속할 수 있기에 마지못해 취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이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애국적 행동이며 역사 인식이라는 의견도 공존한다.

국내외 K팝 팬들도 이들의 역사 왜곡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 누리꾼은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전쟁을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거세게 항의했으나 오히려 "과도한 민족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역풍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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