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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커쇼 뜨거운 포옹, LA다저스 굴욕 씻었다 [월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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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커쇼 뜨거운 포옹, LA다저스 굴욕 씻었다 [월드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28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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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클레이튼 커쇼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가을만 되면 조롱당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마침내 정상에 섰다.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0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판 4승제) 6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1988년 이후 32시즌 만에 챔피언이 됐다.

그 누구보다 로버츠 감독과 커쇼에게 의미가 깊은 우승이다.

우승을 확정하자 로버츠 감독(오른쪽)이 코칭스태프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감독은 지난 4년 연속 가을마다 지나친 개입, 때 늦은 투수교체로 경기를 그르쳐 해외야구를 사랑하는 국내 팬들로부터 ‘돌버츠’라 불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2017‧2018 월드시리즈 준우승에서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6차전 투수 7명을 투입해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건 상징적이다.

정규리그 성적과 포스트시즌 성적이 판이해 ‘가을 새가슴’이란 별명을 얻었던 커쇼도 환골탈태했다.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 개인 통산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5.40으로 부진했던 그는 이번엔 1차전 6이닝 1실점, 5차전 5⅔이닝 2실점으로 역투, 다저스가 가뭄을 끝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타임 레전드 반열에 이미 오른 커쇼는 우승반지를 추가하면서 커리어의 유일한 흠을 지웠다.

커쇼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빅마켓 연고에 2010년대 들어 매 시즌 30구단 중 1‧2위에 해당하는 연봉을 쓰고도 들러리에 머물렀던 LA 다저스는 이번엔 화끈한 대포를 앞세워 사상 7번째(1955·1959·1963·1965·1981·1988) 트로피를 품었다. 선봉에 선 이는 유격수 코리 시거. 포스트시즌 8홈런 20타점을 올린 그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MVP를 거머쥐었다.

LA 다저스가 자유계약(FA)으로 풀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놓아준 이유였던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마운드에 있었던 투수라는 사실이 그의 위상을 입증한다.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6경기에 등판, 23이닝 4승 1세이브 ERA 1.17을 기록했다.

2020 월드시리즈 MVP 시거. [사진=AFP/연합뉴스]

 

스포츠 열기가 뜨겁기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LA의 경우 2020년 르브론 제임스가 축인 미국프로농구(NBA) 레이커스에 이어 야구단 다저스까지 영예를 안아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게 됐다. NBA 레전드 매직 존슨 다저스 공동 구단주는 현장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제임스는 다저스 공식 계정의 우승 소식을 리트윗하고 기쁨의 멘션을 남겼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밟은 탬파베이는 그때처럼 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주 특별한 가을을 보낸 ‘쿠바 특급’ 랜디 아로사레나에겐 씁쓸한 마침표다. 6차전 1회초 때린 우월 선제 솔로포는 무려 10번째 아치였다.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두 자릿수 대포를 때린 이는 아로사레나가 유일하다.

다저스 한풀이의 중심에 선 유리아스.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의 6차전 투수교체는 두고두고 구설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점 없이 5⅓이닝 2피안타 9탈삼진으로 역투하던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투구수 70개 대에서 내리자마자 역전 당했기 때문이다. 타순이 3바퀴째라 피안타율이 높아지리란 판단에 내린 결정으로 보이는데 다저스로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최지만은 이날 1번 타자로 스타팅 출격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 중계진은 “체중(몸무게) 260파운드(118㎏)인 최지만이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무거운 1번 타자”라고 알렸다. 기록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8회 유리아스가 등판하면서 대타로 교체됐다. 도합 기록은 6경기 타율 0.111(9타수 1안타) 3볼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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