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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T '휘청'-키움 두산 '미소', 가을야구 경우의 수는? [프로야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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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T '휘청'-키움 두산 '미소', 가을야구 경우의 수는? [프로야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0.2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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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토록 치열했던 순위 경쟁이 또 있었을까. 가을야구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NC 다이노스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확실한 게 없는 상황이다.

28일 열린 경기는 순위 판도를 더욱 안개속으로 몰고 갔다. 2위 LG 트윈스는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최하위 한화 이글스 연장 승부 끝에 6-7로 졌다. 3위 KT 위즈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갔으나 수비 실책과 함께 KIA 타이거즈에 승리를 헌납했다.

2위 LG부터 5위 두산까지 승차는 1.5경기. 어떤 시나리오도 쓰일 수 있는 상황이다. 각 팀들은 물론이고 야구 팬들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다.

KT 위즈 선수들이 28일 KIA 타이거즈전 연장 패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는 오는 31일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친다. LG와 키움은 1경기, KT와 두산은 2경기씩을 앞두고 있다.

가장 희망이 큰 팀은 KT다. 29일과 30일 한화와 원정 2연전을 치르는데 2연승을 거두면 자력 2위(승률 0.573)를 확정한다. 한화가 꼴찌고 상대전적에서도 10승 4패로 우위를 보였기에 KT로선 조심스레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쉬어가는 LG는 30일 SK 와이번스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대전적 11승 4패 1무로 앞서 있고 SK의 최근 기세도 좋지 않아 기대감을 걸어볼 만하다. KT가 2경기 모두 이기지 않기를 바라는 LG는 SK전을 승리로 장식해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노린다는 각오다.

키움 히어로즈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30일 두산과 맞대결이 남아 있다. 2,3위가 아닌 5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는 경기이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시즌 전적에선 9승 5패 1무로 더 좋았다.

키움으로선 LG가 SK전에서 지고 KT가 1패를 하면 두산을 잡고 극적인 2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반전 드라마 희망이 가장 작은 팀이다. 그러나 ‘미라클 두산’이라는 수식어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해 9경기 열세를 뒤집고 막판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낸 좋은 기억도 있다.

4위 키움 히어로즈와 5위 두산 베어스는 30일 최종전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이날 KIA, 30일 키움전 무조건 승리를 따내야 한다. KIA전 12승 3패로 절대우위를 보였지만 상대가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운다는 건 다소 껄끄럽다. 유희관의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달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다. 

2승을 챙긴다고 해도 2위 진출은 여러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만 가능한 극본이다. 2승을 챙기면 최소 4위는 확보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유리함을 안고 갈 수 있다. 동시에 LG도 SK전에서 진다면 3위까지도 올라설 수 있다. 다만 PO 직행을 위해선 KT가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KT가 1무 1패 혹은 2패를 기록할 경우 두산이 2승을 거둬 완벽한 2위 진출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막판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책을 줄이는 것이다. 28일 경기에선 ‘실책주의보’가 발령됐다. LG는 4회까지 6-0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는데 5회 선발 임찬규가 흔들리며 4점을 내줬고 6회엔 2사에서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공격에선 홍창기가 안타를 때려내고도 집중하지 않아 황당한 견제사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T도 마찬가지였다. 끌려가던 경기에서 9회초 2점을 내며 극적으로 연장 승부를 만들어냈지만 10회말 수비에서 2루수 박승욱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결국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앞서 이강철 감독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은 뒤 “가을야구에선 실책 하나에 승패가 결정된다”며 “지금부터라도 줄여가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가을야구로 향하는 길목,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실책에 울었다. 

2위는 PO에 진출하지만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힘겹게 한 계단씩 올라서야 한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기 위해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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