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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았던 故 박지선,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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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았던 故 박지선, 별이 되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1.05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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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여러분, 정말 대단합니다. 이 주말을 지금 남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데에 쓰고 있잖아요. 남을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데 쓰는 사람도 있는데 여러분은 지금 사랑하는 데 쓰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 (2015년 샤이니 팬미팅 중)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고, 멋진 것을 아낌없이 칭찬할 줄 알던 선한 사람,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이 36년의 짧은 생을 마치고 영면에 든다.

 

[사진=이윤지 SNS]
[사진=이윤지 SNS]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으나 유족의 의사에 따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차려진 빈소에는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박정민이 가장 먼저 달려와 눈물로 애도했고, 유재석 송은이 김숙 김신영 박성광 홍석천 김영철 지석진 최양락 팽현숙 전유성 조세호 김수용 이상준 상추 쇼리 엄용수 서현 등 수많은 동료들이 비통함 속에서 빈소를 찾았다.

고인이 생전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 방송인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동료들뿐 아니라 많은 누리꾼들의 애도와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박지선은 아이돌 팬덤에게도 큰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덕잘알(팬들의 마음을 잘 아는)'로 통했던 박지선은 아이돌 쇼케이스, 팬미팅에서 팬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MC로 활약했다.

 

[사진=샤이니 키 SNS]
[사진=샤이니 키 SNS]

 

이는 박지선이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했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배려심과 존중심이다. 박지선은 MBC '무한도전' 토토가 H.O.T. 특집에 등장해 오랜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tvN '도레미마켓' 샤이니 편에서는 멤버 키를 연신 챙기는 '성덕(성공한 팬)'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KBS 2TV '영수증'에서는 거실을 꽉 채운 스폰지밥 캐릭터 컬렉션을 공개하며 "엄마가 스폰지밥 하나만 더 사 오면 불태운다고 해서 불연성 굿즈만 산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절친 박정민과 함께 출연해 펭수 명함과 아이템을 꺼내놓으며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지난 2일 펭수는 SNS에 과거 박지선이 MC로 함께했던 ‘2019 EBS 연예대상 파자마 어워드’ 사진을 공개했으며, 샤이니 키 역시 SNS에 "누나 항상 고마워요. 온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라는 글을 남기며 늘 무엇인가를 순수하게 좋아하고 그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박지선을 애도했다.

 

[사진=박지선 SNS]
박지선의 마지막 트위터 게시물 [사진=박지선 SNS]

 

박지선의 마지막 SNS 게시물은 지난해 8월 가수 이진혁의 첫 공식 팬미팅 이후 함께 찍은 사진이다. 고인은 이진혁의 솔로 데뷔 쇼케이스, 팬미팅 등 각종 행사에서 사회를 맡았던 인연이 있다. 

이진혁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햇살 같은 우리 부단장 지선 누나. 누나가 주신 애정과 웃음.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젠 아프지 말고 누나만 행복하고 누나만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길 원하잖아요.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 주겠어요? 여러분도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2015년 청춘 페스티벌 강연 중)

'착한 공감'의 힘을 보여준 진정한 희극인 박지선.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과장하지 않고, 좋아하는 마음을 꾸밈없이 드러내면서 대중에게 웃음을 주던 '멋쟁이 희극인'이었다.

한편, 5일 오전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박지선과 모친의 발인이 치러진다. 고인의 가족, 절친한 동료들이 모여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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