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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의 '스포츠 가치를 말하다'] KB 케이타 센세이션, 아프리카를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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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의 '스포츠 가치를 말하다'] KB 케이타 센세이션, 아프리카를 눈여겨보자
  • 구자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0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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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구자영 칼럼니스트] 최근 V리그(프로배구) 남자부는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노우모리 케이타(의정부 KB손해보험)가 핫이슈다. '고무공' 탄력을 이용한 타점 높은 스파이크와 화려한 세리머니로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KB손해보험을 1위에 올려놓았다. 아직 리그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더는 KB를 얕볼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다우디 오켈로(천안 현대캐피탈) 역시 아프리카에서 왔다. 우간다 국적이다. 배구를 시작한 게 고등학교 때인데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V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KB손해보험 케이타.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한국의 4대 프로스포츠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선 매년 많은 외국인 선수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리그를 풍성하게 한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직전에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외국인들이 귀화해 한국 동계 종목의 발전을 이끌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기여했다. 

한데 아프리카 대륙 출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구와 농구도 미국에서의 영입이 대부분이었다. 축구의 경우 브라질과 유럽 출신의 선수들이 선호됐다. 간혹 아프리카 선수들이 보였지만 케이타와 다우디 같은 파급력을 가지진 못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자 가난과 질병이 끊이지 않는 검은 대륙이다. 유럽 국가가 오랜 기간 식민지 지배했고 민족적, 종교적 갈등으로 여전히 내전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의 협상가들이 아프리카를 지배하기 위해 원하는대로 국경을 정했기 때문이다. 상황 자체가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장의 빈곤과 식량부족을 해결해야 하며 질병 퇴치가 우선이다. 

현대캐피탈 다우디. [사진=KOVO 제공]

 

하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만큼은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는 중·장거리 육상에서 세계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축구에선 가나,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카메룬,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각국 프로축구리그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공을 다루는 기술을 보면 타고난 재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과거 아프리카 5개국(우간다, 르완다, 케냐, 탄자니아, 부룬디)을 방문한 적이 있다. 국가대표와 각국 축구리그를 지켜보니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축구 외에 다른 종목에서도 잠재력을 갖춘 어린 선수들이 많을 것이라 본다. 

한국의 프로스포츠가 빼어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유망주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프로스포츠는 팀 성적과 수익 창출을 함께 낼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매년 적자에 시달리며 어렵게 팀을 유지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하 유스팀 운영, 연고 지역 학교 지원으로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지만 수익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 때문에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투자에 점점 인색해지고 있다.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 규정에도 변화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일본프로야구(NPB)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구단들은 외국인선수 보유 규정확대로 자체적으로 선수를 선발해 육성하고 경쟁시킨다. 스타를 배출하면 팬덤이 형성되고 수익으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팀과 리그의 발전을 위한 재투자로 이어진다. 

케이타와 다우디에서 가능성을 본다. 아프리카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발굴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프로스포츠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수익과 연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외국인선수 보유 규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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