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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예나 '상승', 한국전력 박철우X러셀은...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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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예나 '상승', 한국전력 박철우X러셀은...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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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컵 결승에서 만났던 남자배구 인천 대한항공과 수원 한국전력의 희비가 엇갈렸다. KOVO컵에선 한국전력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우승까지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본무대인 V리그에 들어와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인천 대한항공은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안드레스 비예나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전력이 안정을 찾고 있다. 선두권을 바짝 추격한다.

대한항공은 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23) 완파했다.

4승 2패를 기록하며 2위 안산 OK금융그룹(5승·이상 승점12)과 승점 동률을 이룬 가운데 승수에서 밀린 3위다. 1경기 덜 치른 선두 의정부 KB손해보험(5승·승점 13)과 격차를 좁혔다.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은 개막 후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 KOVO컵 우승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부침을 겪고 있다.  

비예나(오른쪽 두 번째)가 살아나면 대한항공이 2라운드 선두 경쟁에서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은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는 손쉽게 마무리하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승부처는 3세트 20-21이었다. 서브 1위 한국전력 카일 러셀의 강한 서브에 흔들리며 서브에이스를 내줘 20-22로 벌어졌다. 곧이어 러셀의 강한 서브에 또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권을 그대로 한국전력에 내줬다. 

헌데 비예나가 직접 한국전력 공격을 디그하더니 오픈공격까지 성공시키며 한 점 만회했다. 이후 곽승석이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철우의 더블 콘택트 범실이 나왔고, 비예나가 서브에이스로 승기를 가져다줬다.

이날 비예나는 팀 내 최다인 23점(공격성공률 50%)을 기록했고, 정지석이 12점(공격성공률 50%)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전력도 러셀이 21점, 박철우가 19점을 올려 40점을 합작했지만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러셀의 공격성공률은 41.03%로 외인 주포로서는 저조한 수치를 남겼고, 박철우 외에는 세터 김명관이 3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냈을 만큼 국내파 공격진의 활약이 미미했다.

비예나와 러셀의 공격점유율은 40%대 초반으로 비슷했지만 정지석, 곽승석이 20%씩 가져간 것과 달리 한국전력에선 박철우(34.41%) 외에 10% 이상 가져간 선수가 전무했다. 높이가 좋아진 한국전력이지만 단조로운 공격패턴 속에 이날 블로킹에서 대한항공에 7-10으로 밀렸다.

한국전력은 러셀(가운데)과 박철우(오른쪽)의 위력을 극대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비예나는 서울 우리카드와 개막전 20점을 기록한 뒤 3경기 동안 13, 6, 16점에 머물렀다.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전에서 상대팀 외인보다 부진했고, 팀도 2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전 25점(공격성공률 57.14%)을 뽑아낸 데 이어 한국전력전에서도 활약하며 살아나는 모양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유러피언 컵 예선에 출전하느라 팀에 뒤늦게 합류한 탓에 컨디션 난조에 빠졌었지만 빠르게 추스르고 있다.

한국전력은 러셀이 수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어 쉽사리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라이트로 뛴 그는 올해 V리그에 오면서 리시브도 겸해야 하는 윙 스파이커(레프트) 포지션을 맡게 됐다. 상대 목적타 서브에 시달리며 공격 위력도 떨어졌다. 러셀의 올 시즌 공격성공률은 46.77%, 리시브효율은 21.36%에 그친다.

한국전력은 KOVO컵 직전까지 외인 교체를 고민했지만 러셀이 컵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면서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시즌 초 그가 다시 흔들리자 V리그 경험이 많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등 대체자를 물망에 올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새 외인이 팀에 녹아들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러셀과 박철우를 교대로 라이트에 기용하고, 토종 레프트를 2명 세우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긴 박철우 역시 풀 시즌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러셀과 체력 부담을 나눠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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