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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현대모비스-이종현 오리온행, 삼각트레이드 셈법은? [프로농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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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현대모비스-이종현 오리온행, 삼각트레이드 셈법은? [프로농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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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농구 시즌 초반 깜짝 뉴스가 터졌다. ‘빅맨’ 최진수(31)와 이종현(26)을 포함한 삼각 트레이드가 완성된 것.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의 셈법은 무엇일까.

11일 오리온과 현대모비스, KCC는 삼각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에서 이종현과 김세창(23)을 받고 최진수와 전역 예정인 강병현(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선순위권을 내줬다. KCC는 현대모비스에서 김상규(31)를 데려오며 최현민(30)을 오리온에, 권혁준(23)을 현대모비스에 보냈다.

이종현(왼쪽)과 최진수가 11일 트레이드로 각각 고양 오리온,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사진=KBL 제공]

 

골자는 이종현과 최진수의 교환이다. 오리온은 홀로 35분 이상 골밑을 지키는 이승현의 백업 자원이 절실했고 현대모비스는 김국찬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외곽 수비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이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2016년 황금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종현은 첫 두 시즌 평균 10득점 이상으로 대형 센터 등장을 알리는 듯 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탈하는 일이 많았고 이후 기량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만약 고려대 시절 명품 콤비로 활약했던 이승현과 시너지를 내게 된다면 포지션 중복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행복한 고민. 오리온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장재석을 데려왔고 이종현의 쓰임새가 더 애매해졌다. 이종현은 평균 출전시간 10분을 채 넘지 못했다. 야투성공률도 크게 떨어지며 점점 입지가 줄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모비스에 더 시급한 건 외곽에서 활약할 자원이었다. 김국찬마저 이탈했고 탄탄한 외곽 수비와 고감도 3점 능력까지 갖춘 스트레치형 빅맨 최진수는 탐나는 자원일 수밖에 없었다.

현대모비스에서 입지가 줄어들던 이종현(가운데)이 이승현을 만나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KBL 제공]

 

오리온도 프랜차이즈 스타 최진수를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초반 2경기에만 나섰고 FA로 영입돼 주축으로 거듭난 이대성과 시너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대성이 워낙 활동 범위도 넓어 최진수의 역할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더 간절했던 백업 센터 영입을 택했다.

그러나 1대1 트레이드는 불가능했다. 프로농구 규정상 25억 원 샐러리캡을 지켜야 하는데, 최진수(3억7000만 원)와 이종현(1억 원)의 연봉 차가 컸다. 이에 두 구단은 머리를 맞댔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KCC를 추가로 협상 테이블에 앉혔다.

KCC의 구미를 당길 매물은 김상규였다. 현대모비스와 FA 대박 계약을 이끌어낸 김상규는 정작 이적 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가 설 자리가 부족했는데, KCC로선 송교창의 백업 역할과 함께 높이를 배가시켜줄 수 있는 김상규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로선 샐러리캡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김세창을 오리온에 보내고 권혁준을 KCC에서 데려오며 최종 거래가 성사됐다.

외곽 수비와 3점 능력을 갖춘 최진수(가운데)를 영입한 현대모비스는 신인 드래프트 선순위권까지 가져가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오리온은 투지가 좋은 포워드 최현민과 잠재력이 있는 가드 김세창을 얻어 한호빈의 백업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이점이 있다.

모두가 간지러운 곳을 긁은 ‘윈-윈-윈’ 트레이드라고 평가할 수 있어 보였다. 그러나 한 가지 남은 변수가 있다. 바로 1라운드 선순위권. 신인 드래프트 순번은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1순위 추첨의 높은 확률을 갖는데, 8위 현대모비스와 10위 오리온은 16%로 같다. 두 구단 중 높은 순번 지명권을 현대모비스가 차지하게 되는데, 즉 현대모비스가 1순위를 차지하게 될 확률이 3분의 1에 달하는 32%까지 치솟게 됐다.

올 시즌 드래프트에 대어급 선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1순위를 차지해 대학 최대어 고려대 장신 가드 이우석 등 원하는 선수를 뽑게 된다면 현대모비스가 이번 드래프트 진정한 승자로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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