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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적재, 어두운 순간도 밝게 빛낸 열정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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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적재, 어두운 순간도 밝게 빛낸 열정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1.1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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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2006' 가수 적재가 약 3년 8개월 만에 발매하는 피지컬 앨범이다. 일기를 쓰는 듯한 특유의 잔잔한 감성 안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수함으로 반짝이던 적재의 2006년, 그때 모습이 녹아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제가 06학번이에요. 꿈에 그리던 학교, 사회에 들어오게 되고 동기, 선배들과 작업하고 음악하고 합주하는 모든 것들이 너무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던거죠. 그 때 합주실에서 대화하면서 사람의 눈빛이 '반짝' 빛날 수 있구나, 처음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기억들을 모아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가수 적재가 12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2006'은 대중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는 '별 보러 가자'가 수록된 첫 번째 미니앨범 '파인'(FINE)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으로 아티스트 본인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재다운 음악을 담은 앨범이다.

"1집 앨범 이후로 OST나 싱글으로는 음악적인 시도를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어요. 그렇지만 지금 이 시기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번 앨범 '2006'은 지난 1집 앨범처럼 제 손길이 좀 더 묻어있어요. 조금 더 제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해서 적재다운 음악이라고 표현해봤습니다."

 

[사진=안테나 제공]
[사진=안테나 제공]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은 적재가 2006년 대학교 신입생 시절을 회상하며 작업한 곡이다. 곡 전반의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스트링 선율에 적재 특유의 감성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리스너들의 시대적 공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적재는 "어느 정도 연주자로써 자리를 잡게 되면서 사람을 만나고 음악을 하는 모든게 일과 관련되어있는 환경이 됐다. 항상 이해관계를 생각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까 문득 대학교 새내기때 순수하게 음악이 좋고 사람이 좋았던 기억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2006년'을 앨범에 담아낸 이유를 전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마냥 즐겁기만한 기억은 아니다. 적재는 "학교를 좀 일찍 들어갔다. 남들보다 실력이 모자라다는 강박이 심했다"며 "열등감에 시달렸던 거다. '더 연습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 당시에 저는 항상 연습 강박에 지쳐있고 찌들어있는 우울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까 그 때만큼 순수하게 음악이 좋고, 열정으로 가득차서 정말 열심히 했던 때는 그 때밖에 없더라고요. 천천히 되짚어보니 '그 때가 가장 빛났던 때구나'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됐어요."

 

[사진=안테나 제공]
[사진=안테나 제공]

 

# "세션과 싱어송라이터… 밸런스 중요하다고 느껴요"

기타리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적재는 2014년 정규 1집 '한마디'로 가수로 데뷔했다.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타투'(Tattoo) '잘 지내' '개인주의'(Feat. 자이언티) 등 몇 차례의 싱글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왔다. 아이유, 악뮤, 정은지, 하성운, 임한별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앨범 및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때 학예회에서 밴드부 공연을 보고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는 적재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걸 업으로 삼아야 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서울예대 대학 생활 이후 세션 활동을 하면서 기타리스트로 커리어를 쌓던 적재는 문득 '내 앨범'을 낼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노래는 기타를 잡으면서 부터 쭉 해오고 싶었던 거였는데 바쁜 시기를 지나다보면 그 시기를 놓칠거 같다는 두려움이 생겼어요. 2013년부터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간을 쪼개서 곡 작업을 해보고 녹음도 하면서 2014년에 1집을 완성하게 됐어요."

"노래 경험이 많이 없어 어떤 장르를 만들어야 할지도 몰랐다"며 시작을 회상한 적재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서정적이고 차분한 노래에 붙였을때 더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별 보러 가자' 같은 장르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가수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와 계약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더욱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앞서 적재는 안테나 소속 가수 정승환, 권진아, 샘김 등의 앨범에 참여한 바 있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 해 와서 좀 한계에 부딪히더라고요. 안테나와는 꽤 오래 전부터 협업을 해서 이미 너무 좋은 회사라는걸 알고 있었어요. 유희열 대표님은 제작자의 입장에서 아티스트가 어떻게하면 더 잘 발전할 수 있을지 멘토 같이 조언을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사진=안테나 제공]
[사진=안테나 제공]

 

앞으로 적재는 싱어송라이터 활동과 세션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적재는 "그동안 세션 활동이 주였고 앞으로 싱어송라이터 활동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두 모습 사이에서 밸런스를 지키려고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제 아이디어는 두 가지를 같이 병행할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밸런스를 잘 지키면서 병행해야 음악적으로 긴장을 놓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라이브 세션 활동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선보였던 아이유와의 작업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적재는 "라이브세션도 오래 하고 싶었지만 제 무대를 보러 와주시는 팬들 생각을 했을때 타 가수 세션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썩 달갑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 했다"고 고백했다.

"라이브세션하면서 정말 많이 늘었어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함께 공연하고 접하지 못한 곡을 다루는게 저를 더 발전시킨 건 맞아요. 그래도 제 공연에 집중하고 좀 더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아쉽지만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쉽긴 하지만 제 음악 활동을 위해서는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재가 생각하는 '적재의 색깔'은 무엇일까. 적재는 "많이들 해 주시는 말씀 중에 가사가 '일기를 들여다 보는 거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 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며 "제가 쓰고 싶은 문장의 톤이 있고 좋아하는 문장이 있는데 그 문장을 그대로 읽고 '일기 같다'는 얘기를 하셨을 때 이게 내 매력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적재다운 음악'이라는 소개글을 썼지만 그게 정해져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알고 싶지 않기도 해요. 그 색깔에 갇히고 싶지는 않거든요. 굳이 생각을 해보자면 최대한 꾸며쓰지 않고 평소 말투처럼 얘기하는 것에 많은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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