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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퇴장, 마법 덕분에 흥미로웠다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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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퇴장, 마법 덕분에 흥미로웠다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1.14 0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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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손힘찬 기자] KT 위즈가 이토록 잘 하리라 그 누가 예상했을까. 이강철호의 여정이 3위로 마무리됐다.

KT는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2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패퇴다.

두산보다 2계단 앞선 2위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마감,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유리한 위치에 있었으나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4경기에서 두산보다 3개 많은 안타(30개)를 쳤는데 정작 득점(8점)은 3개 적었다.

병살타는 경기 당 1개가 넘는 5개, 에러도 경기 당 하나인 4개를 각각 기록했다. 주루플레이에서도 한계가 명확했다. 4차전 1회초 무사 1,2루에서 나온 멜 로하스 주니어의 우중간 담장 직격 2루타 때 조용호가 득점했다면 5차전이 성립될 수 있었다.

침울한 표정으로 좌절하는 KT 선수단.

 

짙은 아쉬움이 남지만 KT의 마법 덕에 올 시즌 프로야구는 흥미로웠다.

2005년부터 15시즌 동안 우승은 단 4팀에게만 허락됐다. SK 와이번스(2007~2008, 2010, 2018), 삼성 라이온즈(2005~2006, 2011~2014), 두산(2015~2016, 2019)이 3강을 형성하고 KIA(기아) 타이거즈(2009, 2017)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KT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NC 다이노스와 더불어 고착화된 순위 구도에 파동을 일으켰다. 프로야구에 제일 늦게 합류한 9‧10구단이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한 건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특히 마지막 우승이 1990년대인 롯데 자이언츠, LG(엘지) 트윈스, 한화 이글스로선 긴장해야 마땅한 결과다.

1981년생 최고참 유한준부터 2001년생 막내 소형준까지 KT는 똘똘 뭉쳐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잘 해야 5위라는 예상을 깨고 올해 캐치프레이즈처럼 비상(飛上)했다. 비록 이기는 법을 아는 이들이 대거 포진한 디펜딩챔피언 두산에 막혔지만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했다.

이강철 감독이 탈락이 다가오자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더는 누구도 KT를 약체라 여기지 않는다. 1군 진입 첫 해부터 3년 연속 꼴찌, 2018년 9위에 머무르더니 지난해 6위로, 올해 2위로 퀀텀점프해 고대하던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무대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준플레이오프도 아닌 플레이오프였다.

이강철 감독은 “잘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두산이 강하더라. 팬 여러분과 함께 목표했던 5위보다 높은 자리에 온 걸 감사히 생각한다”며 “이번 패배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경험을 토대로 내년은 더 높이 오르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KT는 토종 대들보가 야수 1999년 강백호, 투수 2001년생 소형준인 팀이다.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의 국가대표로 발탁되어도 손색이 없다. 또 배정대, 배제성, 주권 등은 야구가 늘었다. KT의 2021년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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