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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넘은 황선우-또 한국新 김서영, 단거리 수영도 장밋빛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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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넘은 황선우-또 한국新 김서영, 단거리 수영도 장밋빛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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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수영이 또다시 르네상스 시대를 맞을 수 있을까. 박태환(31)이 내리막길을 걸은 뒤 꺼져갔던 한국 수영의 불씨가 다시 켜지고 있다. 고교생 황선우(17·서울체고)가 그 중심에 있다.

황선우는 18일 경상북도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로 터치패드를 찍고 한국 신기록 경신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박태환이 기록한 48초42를 0초17 단축했다. 근 7년만이다.

황선우가 18일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자유형 100m에서 종전 박태환의 기록을 넘어서며 한국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0회 김천 전국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도 황선우는 48초51로 정상에 오르며 이날을 기다려왔다. 한 달 만에 기록을 0초26 앞당겼다.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미뤄진 건 황선우에게 기회였다. 도쿄올림픽 기준기록(48초57)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황선우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지난해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내년에 나서서 준결승, 혹은 결승까지 나서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족한 체력을 키우면서 훈련에 매진했더니 자연스레 기록이 늘었다. 그러한 성장 가능성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물론 박태환의 주종목이 100m는 아니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이징과 런던에서 연달아 200m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바꿔놨다.

다만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아픈 기억이기도 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규정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발각된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 6개를 모두 박탈당했다. 선수 생활도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개인 혼영이 주종목인 김서영이 자유형 100m에서도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위엄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근 20년 전 박태환을 떠올리게 하는 황선우에 더욱 응원의 목소리가 실리는 이유다.

여자 수영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쓰였다. 한국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26·경북도청)이 또 일을 냈다.

김서영은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4초83, 한국 신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2015년 10월 당시 인천체고 고미소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작성한 기록(54초86)을 5년여 만에 0초03 앞당겼다.

김서영의 주종목은 개인혼영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00m 금메달, 4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월드컵 등 세계 무대에서도 수차례 은메달을 수확했다.

개인혼영 200m(2분08초34)와 400m(4분35초93)에선 적수가 없었다.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한 김서영은 자유형 200m(1분58초41)에 이어 100m까지 접수했다. 단체전인 혼계영 200m와 계영 200m·800m까지 포함하면 김서영은 모두 7개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수영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결과를 토대로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 선발대회 전까지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에 참여할 선수들을 뽑는다. 황선우와 김서영은 당연히 속할 예정이다.

잦아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치러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황선우, 김서영 한국 수영 두 에이스의 존재가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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