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7 18:20 (금)
K리그 4구단, 대표팀발 코로나 후폭풍 견뎌낼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상태바
K리그 4구단, 대표팀발 코로나 후폭풍 견뎌낼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20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재개됐다. ACL에 참가 중인 K리그 4개 팀에서 11월 A매치 주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인원들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아 우려를 낳는다.

먼저 21일 오후 7시 FC서울이 베이징 궈안, 오후 10시 울산 현대가 상화이 선화를 상대한다. 22일에는 오후 7시 수원 삼성이 광저우 에버그란데, 전북 현대가 상하이 상강을 만난다. K리그 구단과 중국 슈퍼리그(CSL) 팀들이 차례로 격돌하는데, 16강 진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을 제외한 K리그 나머지 팀들은 대회 중단 전 거둔 성적이 좋지 않아 남은 일정 반전이 절실하다. 하지만 A매치 기간 대표팀을 강타한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오히려 전력이 약화된 꼴이라 ‘이 대신 잇몸’이라는 각오로 나서야 할 판이다.

K리그1 MVP 손준호가 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탓에 안전을 이유로 국내로 귀국하게 됐다. ACL에 불참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H조 전북은 국내 구단 중 가장 ACL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K리그1(1부)과 대한축구협회(FA)컵을 제패한 기세를 이어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노린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지난 2010년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수석코치로 조세 무리뉴 감독을 보좌하며 트레블을 경험해 본 바 있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원정에 다녀온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와 레프트백 이주용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가 아닌 한국으로 귀국한 건 악재다. 대표팀 선수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안전을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라이트백 이용, 공격형 미드필더 쿠니모토 등이 부상으로 빠지기도 했다. 또 센터백 최보경이 개인사로, 공격수 이동국이 은퇴하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미드필더 이승기와 한교원이 출전 대기하지만 역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전북은 앞서 치른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남은 4경기 나머지 구단들을 한 번 이상은 잡아야 유리해진다. 2019시즌 MVP 김보경은 “손준호와 이주용 몫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매 경기 결승이라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1과 FA컵 모두 전북에 밀려 2인자에 머문 울산 입장에서도 ACL은 명예회복을 위한 중요한 대회다. F조에 속한 울산은 FC도쿄(일본)와 1차전에서 비겼다. 상하이전 첫 승을 노린다.

조현우는 A매치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과 달리 대표팀에 호출됐던 수비수 정승현, 김태환과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는 무사히 카타르에 입국해 전력에 합류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소집돼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과 풀백 설영우도 팀에 합류했다. 이청용, 윤빛가람 등까지 갖춘 울산 중원은 아시아에서도 최강으로 꼽힌다. K리그1 27경기에서 26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른 주니오의 발끝도 매섭다.

단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대표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이번 대회 출전하지 못하게 된 건 불안요소다.

E조에 든 서울은 김민재가 지키는 베이징 수비를 뚫어야 한다. 대회 중단 전 치른 1차전 홈경기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멜버른FC(호주)를 잡고 이미 승점 3을 확보한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북, 울산과 마찬가지로 핵심 전력이 코로나19 여파와 부상 등으로 빠져 손실이 크다. 주세종, 윤종규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뼈가 굵은 미드필더 기성용을 비롯해 미드필더 고요한, 알리바예프, 정현철, 센터백 김주성 등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G조 수원은 대표팀발 코로나19 사태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팀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했고, ‘슈퍼매치’를 이루는 라이벌 서울과 함께 파이널B(하위스플릿)로 내려앉는 아픔을 겪었다. ACL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FC서울 윤종규(오른쪽)와 주세종도 소속팀에 합류하는 대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잖아도 부상자가 많은 서울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허나 나머지 팀들 못잖게 전력 손실이 상당하다. 주장 염기훈이 A급 지도자 강습회 참석으로 함께하지 못한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타가트, 수비의 핵 헨리도 부상으로 한국에 남았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정상빈과 안찬기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올해 준프로 계약을 한 정상빈, 손호준도 카타르에 데려왔다. 세대교체가 키워드로 떠오른다.

같은 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코로나19 때문에 남은 대회 출전을 포기한 건 1패를 안고 있는 수원에 16강 진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팀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6년 전북이 마지막이다. 이후 일본 팀이 두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한 차례 아시아 정상에 섰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대구FC와 경남FC가 조별리그 탈락하고, 전북과 울산도 16강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 K리그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국내에선 JTBC3 골프&스포츠,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에서 중계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월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다가 카타르 도하에서 모여 치르는 방식으로 재개됐다. 3일 간격으로 조별리그 잔여 일정을 소화한다. 내달 4일 그룹 스테이지가 마무리되면 6일 16강전을 시작으로 19일까지 결승전이 이어지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만큼 스케줄이 빡빡하다. 체력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성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