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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구창모-'쏘리' 플렉센, NC 두산 엇갈린 희비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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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구창모-'쏘리' 플렉센, NC 두산 엇갈린 희비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23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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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꽝, 그리고 꽝.

홈런에 희비가 갈렸다. 앞선 맞대결에선 김재호의 한 방에 고개를 숙였던 NC 다이노스 구창모(23)가 이번엔 웃었다. 반면 눈물 겨운 역투에도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26)에게 돌아온 건 패전의 멍에였다. 양의지의 대포에 고개를 떨궜다.

구창모와 플렉센은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명품 투수전 끝 웃은 건 구창모. 그의 호투 속 5-0으로 이긴 NC는 창단 첫 우승까지 딱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23일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등판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구창모는 올 시즌 프로야구가 발견한 보석이다. 15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74, 전반기 최고 투수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차세대 국보급 좌투수 등장을 알렸다.

후반기 부상으로 개점 휴업했지만 한국시리즈에 나선 구창모는 기대대로였다. 2차전에서 플렉센과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김재호에게 맞은 솔로포 포함 7안타를 맞고 3실점(2자책점), 패배를 떠안았지만 충분히 위력적인 투구였다.

2차전 승자는 플렉센이었다. 마찬가지로 후반기 부상으로 2개월 가량 쉬었지만 이후엔 ‘언터처블’이었다. 10월 5경기에서 ERA 0.85 4승을 거두더니 챙기더니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 4경기에서 22⅓이닝 동안 3점만 내주며 1승 1세이브를 수확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97구 3탈삼진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구창모를 울렸다.

이날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구창모는 1회초 8구 승부 끝에 선두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도 정수빈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 1사 1,3루, 3회 2사 1,2루 위기도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플렉센은 2차전보다도 더욱 힘이 있었다. 4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다만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았다. 3회엔 박석민의 타구에 슬라이딩에 이은 맨손 캐치,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크리스 플렉센이 양의지에게 투런포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나 NC 타자들은 플렉센의 투구수를 의도적으로 늘리려는 것처럼 보였다. 끈질기게 플렉센을 물고 늘어졌다. 4회말을 마치고 내려온 플렉센의 투구수는 62구. 5회엔 첫 타자 노진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애런 알테어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80구를 던지고 다시 오른 6회를 버티지 못했다. 파울 4개를 걷어낸 나성범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플렉센은 양의지와 승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커브를 통타,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정재훈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플렉센은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108구 째로 이닝을 마무리한 플렉센은 3루측 두산 응원단과 마중 나온 동료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임무를 마무리했다.

반면 타선이 힘을 실어준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6,7회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등판한 구창모는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3루타를 맞고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100구를 채 넘기지 않았다. 97구. 더불어 김진성이 깔끔히 세 타자를 잡아내며 실점도 발생하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너무도 조용했다. 안타 5개는 산발타였고 타자들의 침묵 속에 플렉센의 호투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제 승부는 6차전으로 향한다. NC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내세운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 둘은 1차전에서 선발로 맞섰는데 5⅓이닝 3실점(1자책)한 루친스키의 판정승이었다. 20승 투수 알칸타라는 준PO와 PO에 이어 좋지 않았다. 5이닝 동안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여러모로 더 절박해진 쪽은 두산이다. 승패를 주고 받았지만 더 활짝 웃은 건 구창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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