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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잡아라!' 대한체육회장 선거, 강신욱·윤강로·유준상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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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잡아라!' 대한체육회장 선거, 강신욱·윤강로·유준상 출사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2.01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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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기흥(65)을 잡아라!

한국 ‘스포츠 대통령’ 격인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즉, 2021 신축년 1월 18일 개최되며 임기 시작은 2월 19일부터다. 

이기흥 회장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16년 10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통합체육회 초대 회장에 선출된 그는 ‘회장을 포함한 임원이 후보자로 등록하고자 하는 경우 임기 만료일 90일 전까지 해당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체육회 정관에 따라 지난달 20일 오후 6시부터 직무가 정지됐다. 현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외교 등 국제업무에만 관여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기흥 회장은 △ 임기 동안 체육회 예산을 1000억 원 늘린 점 △ 선수촌 진천 이전 △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 체육인 교육센터 개소 △ 최초의 민선 시도회장 선출 등을 지난 4년 2개월간의 업적으로 내세우며 연임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 대한카누연맹 회장, 대한수영연맹 회장, 전국체육대회 위원장,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2012 런던 하계올림픽 선수단장 등을 지낸 그는 “체육계 구조개혁 등 산적한 과제를 회피하는 게 무책임한 일”이라며 재출마를 결심했다.

재임 기간 조재범 전 코치의 심석희 폭행,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전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등 불미스런 사건이 터진 건 아킬레스건이다.

이에 강신욱(65)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윤강로(64) 국제스포츠연구원장, 유준상(78) 대한요트협회장 등이 ‘타도 이기흥’을 외치고 있다.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등록은 이달 28일부터 이틀간, 선거 운동 기간은 올해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19일간이다.

다음은 주요 후보 프로필과 출사표. 

강신욱 교수. [사진=연합뉴스]

◆ 강신욱 교수

강신욱 교수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에 관여한 체육인으로서 체육계 적폐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체육계 문제를 체육인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교수는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 전농여중 하키부 감독, 용산고 하키부 감독 등 지도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1989년부터 단국대 교편을 잡아 학과장, 학부장을 거쳤고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2005~2013),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정책포럼 공동대표(2009~2011),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집행위원장(2012~2018), 한국체육학회장(2016~2017), 대한체육회 이사(2017) 등을 지낸 체육인이다. 

강신욱 교수의 주요 공약은 △ 국민을 위한 대한체육회 △ 100세 시대에 맞는 체육인을 위한 삶의 프로젝트 마련 △ 체육계 (성)폭력 근절 △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체육회 등이다. 세부 과제로는 엘리트 선수들의 운동권 보장, 체육인 윤리의식 강화 프로그램 제공, 호봉제 다년 계약을 통한 지도자 고용 안정 및 처우 개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체육계 혁신과 체육계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방인에게 체육계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비(非) 체육인 출신 이기흥 회장과의 차별점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올림픽 메달이 필요 없다는 일각의 의견에 반대한다“며 ”메달을 따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엘리트스포츠를 존중하고 강하게 육성하겠다“고 주장했다. 

윤강로 원장. [사진=연합뉴스]

◆ 윤강로 원장

국제스포츠계에서 ‘로키(Rocky) 윤’으로 불리는 외교통이다. 한국외대 영어과 졸업, 불어에도 능통하다. IOC 평가위원,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자문위원, 관동대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공동유치위원 서울시유치특보를 맡고 있다.

주요 공약은 △ 한국스포츠 미래자원 확보를 위한 학교별 체육지원 시설 확충 및 교육기관들과의 협력사업 모색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생계 위협에 몰린 민간 체육시설들이 살아날 수 있는 상생방안 마련 △ 국제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세계적인 대회 유치 등이다.

윤 원장은 “엘리트체육인뿐 아니라 수많은 학부모,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통 없는 예산 집행 기관이 아니라 여론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정책 입안 기관으로 대한체육회의 근본적 체질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유준상 회장. [사진=연합뉴스]

◆ 유준상 회장

후보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러나 2007년 65세로 마라톤에 입문, 2009년 100㎞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했으며 마라톤 풀코스를 30여 차례나 완주했을 정도로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게 유 회장 측의 설명이다.

4선(11~14대) 국회의원 출신. 1974년 레슬링국가대표전지훈련단 단장으로 체육계와 연을 맺은 뒤 1988 서울올림픽 국회 지원 특별위원,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2009~2016) 등을 역임했다. 2018년 5월부터는 요트협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2017~2018) 상임고문을 지냈다. 

유준상 회장은 "한국 체육을 이끌 리더의 덕목으로 능력과 도덕성, 애국심,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이기흥 VS 반 이기흥’ 전선으로 규정한 그는 "갈등을 조정하고 소통하는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들어 통합하는 체육회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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