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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SK, 우승후보 저력은 이제 시작 [프로농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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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SK, 우승후보 저력은 이제 시작 [프로농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3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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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충분한 휴식 후 서울 SK는 더 강해져 돌아왔다. 부상병이 복귀하고 부족한 호흡을 더 가다듬기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SK는 이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발을 담글 기세다.

SK는 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홈경기에서 창원 LG를 87-74로 제압했다.

연패를 당했던 SK는 이날 10승(6패)째를 올리며 선두 전주 KCC를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서울 SK 닉 메니라스(가운데)가 2일 창원 LG전 이적 후 첫 20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SK는 2쿼터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닉 미네라스와 안영준의 분전 속 전반을 47-38로 앞선 채 마쳤고 3쿼터엔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수의 외곽포와 함께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뛰던 미네라스는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다. 삼성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던 그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SK엔 리바운드 등 골밑에 높이를 더해 줄 장신 포워드가 즐비해 부담을 덜고 더욱 공격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안영준과 김민수, 최준용 등의 부상 이탈 탓인지 미네라스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은 휴식기 미네라스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힘썼다.

미네라스는 이날 시즌 첫 20점 7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SK 이적 후 20점을 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3점슛 3개 포함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수 역시 제 역할을 해냈다. 17분여 동안 뛰며 10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3쿼터 터뜨린 외곽슛 2개가 결정적이었다. 아직 체력이 온전치 않지만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수(가운데)는 결정적 외곽포 두 방 포함 10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사진=KBL 제공]

 

안영준도 15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고 김선형도 12점을 보탰다. 전반적으로 잘 풀렸다. 장신 포워드들이 돌아오자 미네라스의 부담도 줄었고 김선형의 선택지도 더 많아졌다. 미네라스의 반등은 자밀 워니의 체력적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문경은 감독에겐 전술 다양성을 주고, 상대팀은 더욱 대처하기 까다롭게 만든다.

시즌 전 SK를 우승 후보로 꼽았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었다. 2라운드 중반 SK가 기대했던 그대로 분위기를 살려가고 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방심했던 탓일까. 경기 막판 LG에 쫓겼다. 종료 6초를 남기고선 1점 차까지 추격당해 역전을 허용할 뻔 했다. 6점 앞선 상황에서 최준용의 U파울이 아쉬웠다. 워니도 외곽에서 공격하던 김시래에게 당해 자유투를 내줬다. 

실점 후에도 패스미스로 공을 빼앗겼는데 최준용이 결정적인 블록슛으로 걷어냈다. 그러나 김선형이 드리블 실수로 다시 공격권을 내주며 1점 차로 쫓기게 된 것. 종료 1초를 남기고 안영준이 반칙을 얻어내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자칫하면 다 잡은 승리를 황당하게 내줄 뻔했다.

SK는 오는 6일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고양 오리온, 8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만만찮은 팀들을 상대로 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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