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00 (금)
키움히어로즈 VS 이택근, 진실공방 쟁점은? [SQ이슈]
상태바
키움히어로즈 VS 이택근, 진실공방 쟁점은?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10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최근 키움을 떠난 이택근(40)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진실공방을 시작했다.

이택근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키움은 9일 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택근이 품위손상징계요구서를 제출한 건 사실이고, 현재 KBO에서 조사 중”이라며 “이택근이 두 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통해 폐쇄회로(CC)TV 사찰, 부당한 지시 등에 관한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은 제보영상을 촬영한 팬을 사찰하거나, 이택근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허민 이사회의장의 이른바 ‘야구놀이’ 파문이다.

이택근(왼쪽)이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지난해 6월 허민 의장은 키움 2군이 훈련장으로 대여한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몇몇 2군 선수를 상대로 투구를 했다. 이 장면을 한 팬이 촬영했고,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자 구단 사유화 논란으로 번졌다. 

이택근은 “구단이 ‘영상을 촬영한 팬으로부터 언론사 제보 여부와 이유를 확인해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지시했다. CCTV로 팬을 사찰하고, 선수인 내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구단은 부인했다. “CCTV를 확인한 이유는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제보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측됐기 때문이다.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장소 근처에서 선수단 여권이 들어있던 캐리어 도난사고가 발생해 보안점검 차원에서 CCTV를 확인했다”며 “확인 결과, 보안상 추가조치가 필요 없다고 판단해 영상을 촬영한 분에게 어떤 행위도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김치현 키움 단장이 (허민 의장 투구 관련 문제가 불거지고서) 6개월이 지난 뒤 이택근에게 개인적인 궁금증 차원에서 영상에 관해 물은 적은 있지만, 이택근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V1을 염원한 키움 응원단. 우승 적기를 놓치고 말았다. [사진=연합뉴스]
키움 구단은 이택근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키움 구단은 “지금에 와서 이 문제를 이슈화 시키려고 하는 의도에 대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면서 “이택근이 KBO에 요청한 구단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요구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사건(후배 폭행 혐의로 출장정지 징계)에 연루된 이택근 선수가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고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택근 선수는 김 단장에게 시즌 후 코치직, KBO 규약상 감액된 출장 정지기간 동안의 급여 지급, 유학비 지원 등을 요구했다”며 현 갈등 상황에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택근은 지난달 선수단 개편에 따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1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뒤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에 키움에 입단한 뒤 주장까지 맡을 정도로 핵심으로 활약해온 그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2018년 후배 폭행 사실이 밝혀져 명예가 실추됐고, 올 시즌에는 20경기에 나서 타율 0.193로 부진했다. 설상가상 구단과 사이까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SBS 보도 내용. [사진=SBS '8 뉴스' 캡처]

키움이 입장문을 내자 이택근은 녹취 파일을 들고서 이를 반박하는 모양새다.

같은 날 SBS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치현 단장은 이택근에게 “네 팬이라는 게 의장님 입장에선 화가 많이 나신 거야. 나한테 연락하셔서 명예훼손이라며 경찰조사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또 허민 의장 측근인 하송 전 대표 부탁이라며 그 팬과 접촉해 배후가 누군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녹취록에서 김 단장은 “그 여자애가 SBS에 넘겼잖아. 혹시 (배후를) 확인해 줄 수 있냐고 개인적으로 부탁하시는데, 가능할까?”라고 물었다.

대화 내용만 놓고 보면 키움 측 주장과 배치되는 상황이다. 양 측이 추가로 내놓을 입장과 KBO 조사결과에 시선이 집중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