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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번 키움히어로즈, KBO는 허민 체제에 칼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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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번 키움히어로즈, KBO는 허민 체제에 칼 꺼내들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22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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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팬을 사찰한 혐의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KBO가 갑질 등 논란에 휩싸인 허민(44) 키움 이사회의장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을까.

KBO는 22일 “키움에 관한 상벌위원회(상벌위)를 개최해 관련 심의를 했지만 구단에서 소명 기회를 요청했다”며 “키움 구단은 23일 소명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며 KBO는 해당 내용을 추가로 확인한 뒤 (징계 여부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의 잘못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징계를 경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 키움의 소명과 이후 이어질 KBO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논란의 중심에 선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의장. [사진=연합뉴스]

 

사건의 발단을 살펴보기 위해선 지난해 6월로 돌아가봐야 한다. 당시 2군 훈련장을 찾은 허민 의장은 고양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몇몇 2군 선수를 상대로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했다.

허민 의장은 야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운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구를 하는 것에도 욕심을 내보였다. 과거 너클볼을 주무기로 미국 독립리그 구단에 입단하기도 했다. 성적은 썩 신통치 못했다. 2019년엔 KBO 신인 2차 지명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인 선수 도전과 2군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한 것은 분명 다른 문제였다. 키움 한 팬은 허 의장의 투구를 촬영해 방송사에 제보했고 이것이 공론화됐다.

더 큰 문제는 이후였다. 이 장면을 촬영한 팬의 정체를 파악해 사찰했다는 의혹까지 이어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택근은 KBO에 관련 내용을 담은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징계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22일 KBO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이택근.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키움 의장으로 선임된 허민은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개인적으로 소유한 지분이 없어 실질적인 권력이 크지 않은 상황임에도 구단을 쥐락펴락했다. 

애리조나 캠프에 방문해 깜짝 등판하기도 하는 등 구단을 자신의 ‘야구놀이’를 위해 쓴다는 비판도 받았다.

실질적으로 자신이 선임한 것이나 다름 없는 손혁 감독과도 좋지 않게 끝을 맺었다. 감독의 권한을 침범하는 일도 잦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와 프로야구선수협회는 허민 의장을 앞세운 ‘야구놀이’ 등 갑질을 강력히 규탄하며 KBO에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키움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오해가 있다면 풀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없다면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KBO에서도 단호히 엄벌할 수 있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키움에 대한 징계 여부는 23일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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