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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르미누 부활' 리버풀, 조타 효과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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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르미누 부활' 리버풀, 조타 효과에 함박웃음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20.12.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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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만큼 '돈 값'하는 조타
침체된 피르미누 살린 휴식과 주전 경쟁

[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리버풀이 '효자 신입생' 디오구 조타(24) 효과에 웃고 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턴 원더러스에서 조타를 4,100만 파운드(약 601억원)에 영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적 자금이 부족했지만 공격수 보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리버풀이 무리하면서까지 조타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로베르트 피르미누(29)의 부담을 덜어줄 수준급 백업 공격수가 필요했고, '도우미' 역할을 하는 피르미누와 다른 유형인 골잡이를 원했다. 피르미누가 가짜 공격수의 표본으로 수준급 활약을 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파괴력은 다소 아쉬웠기 때문이다.

조타의 기대 이상 활약에 리버풀은 순항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조타의 기대 이상 활약에 리버풀은 순항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조타는 2017/18 시즌을 앞두고 FC 포르투에서 울버햄턴으로 이적해 18골 6도움(45경기)으로 맹활약했다. 당시 챔피언십(2부 리그)에 있던 울버햄턴은 조타를 앞세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이뤄냈다. 조타는 EPL에서도 33경기에 나와 9골 5도움을 기록해 맹활약을 이어갔다. 2019/20 시즌엔 모든 대회를 합쳐 16골 6도움(48경기)을 올렸다.

영입 당시만 해도 호평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조타는 2019/20 시즌 표면상으로는 좋은 활약을 한 것처럼 보였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EPL에서 7골 1도움(34경기)에 그쳤다. 때문에 재정이 좋지 않은데도 조타 영입에 큰 돈을 들인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전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타는 EPL 9경기에 나와 5골을 넣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상황에서도 역할을 다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나와 4골을 몰아쳤다. 까다로운 상대인 아탈란타 원정 경기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타는 총 9골로 모하메드 살라(28)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조타 활약은 피르미누의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피르미누는 2015년 리버풀로 이적한 뒤 지난 시즌까지 평균 48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제대로 쉬지 못했다. 피로는 누적됐고, 결국 시즌부터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타의 합류 이후 피르미누는 전성기 시절 경기력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조타의 합류 이후 피르미누는 전성기 시절 경기력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올 시즌엔 확실히 다르다. 피르미누는 UCL 조별리그 6경기를 모두 뛰긴 했지만 아약스와 첫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교체로 나왔다. 6경기의 출전 시간은 164분에 불과했다. 아낀 힘을 EPL에 쏟고 있다. 피르미누는 전 경기(14)를 뛰며 5골 3도움으로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 동안 활약이 인상적이다. 피르미누는 지난 17일 토트넘 홋스퍼와 13라운드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뒤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 경기에선 2골 1도움으로 폭발했다. 

특유의 연계 플레이와 부드러운 볼 터치, 영리한 움직임이 모두 살아났다. 공격 포인트 외에도 공을 잃었을 때 소유권을 찾아온 것을 알려주는 지표인 '볼 리커버리'를 5번이나 기록했다. 이는 피르미누가 가짜 공격수로서 공수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위르겐 클롭(53) 리버풀 감독 역시 피르미누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클롭 감독은 팰리스와 경기 뒤 "피르미누는 더 많은 골을 넣길 원한다. 피르미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공격수가 골을 넣고 싶어 한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면서 "하지만 선수가 득점에만 신경 쓰는 순간 이론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피르미누가 올 시즌 전까지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건 대체할만한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디보크 오리기(25)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고, 미나미노 타쿠미(25)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타 합류는 휴식과 함께 다소 시시했던 주전 경쟁에 불을 지피는 효과까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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