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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 황택의 이소영, 에이스의 숙명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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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 황택의 이소영, 에이스의 숙명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28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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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영석(34·수원 한국전력), 황택의(24·의정부 KB손해보험), 이소영(26·서울 GS칼텍스) 등 프로배구 스타플레이어들이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에이스의 숙명’이라는 말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영석은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전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블로킹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15점으로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남자배구 통산 세 번째로 V리그 900블로킹 고지를 밟았다. 또 서브에이스 2개를 곁들이며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친 건 물론 미들 블로커(센터)로서는 드물게 서브 리시브에 적극 가담한 뒤 속공까지 펼쳤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윙 스파이커(레프트) 카일 러셀이 상대 목적타 서브에 휘둘리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러셀이 흔들릴 때면 원하는 경기를 펼치는 데 애를 먹고는 했다. 신영석은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 면담을 요청한 뒤 자신도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키 200㎝의 국내 톱 센터 신영석이 블로킹과 서브는 물론 리시브에서도 맹활약했다. [사진=KOVO 제공]

러셀의 수비력을 팀으로서 보완하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이 이날 평소보다 리시브 라인 깊숙이 내려앉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장면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몇 차례 몸을 던지는 디그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했다. 신영석이 기록한 리시브효율은 33.33%로 준수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서브로 5점을 내는데 그쳤다. 반면 수비 부담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러셀은 홀로 서브에이스를 8개나 작렬하는 등 서브 1위 위용(세트 당 0.787개)을 뽐내며 29점을 쓸어 담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영석은 경기 후 “사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 서브 리시브를 받으면서 속공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면서 “상상 혹은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배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 팀 신장호가 계속 나를 보면서 서브를 넣었다. 그럴수록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나도 모르게 ‘때려봐’라고 소리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앞으로도 서브 리시브를 받을 생각”이라며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 되겠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택의는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사진=KOVO 제공]

26일에는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택의가 투혼으로 역전승을 일궜다. KB손해보험은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금융그룹과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챙겼다.

황택의는 4세트 5-2에서 펠리페의 오픈공격을 블로킹하려다 손가락 통증을 느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황택의에게 잠시 휴식을 줬다. 황택의가 치료를 받는 새 KB손해보험은 7-8 역전을 허용했고, 황택의는 이 감독에게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이 감독은 황택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황택의가 돌아오자마자 케이타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8-8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연속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황택의는 16-15에서 손가락 통증을 참고 최홍석의 퀵오픈을 블로킹하기도 했다.

경기 뒤 황택의는 “처음 통증을 느꼈을 때는 ‘경기하는 것보다는 잠시 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면서 “갑자기 세터가 바뀌면 코트에 들어온 세터도, 다른 선수들도 힘들 수 있다. 통증이 있었지만 참을만했다. 지더라도 내가 책임지는 게 나을 것 같았다”는 말로 이내 복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튿날 선두 인천 대한항공이 서울 우리카드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7연승에 실패,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OK금융그룹(승점 32)을 밀어낸 2위 KB손해보험(승점 35)과 선두 대한항공(승점 36) 승점 차는 1에 그친다.

이날 경기 직후에는 양 팀 승점이 같았다. 황택의는 “우리 팀이 대한항공과 승점이 같다니... 정말 낯선 장면”이라며 웃어보였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세터로는 최초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5시즌째 KB손해보험에서 뛰고 있지만 아직까지 봄 배구 진출 경험이 없다. 그는 늘 “내 소원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해왔다. 이날 부상투혼에서 그 간절함이 묻어났다.

이소영은 '소영선배' 별명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7일에는 여자배구 GS칼텍스 이소영이 날아올랐다.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3-2(20-25 25-18 22-25 28-26 15-12) 역전승 주역이 됐다. GS칼텍스(승점 25)는 하루 만에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24)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를 되찾았다.

이소영은 47.82% 높은 공격성공률로 24점을 퍼부었다. 특히 승패 분수령인 4세트에 5점, 5세트에 4점을 획득했다. 리시브효율 44.44%로 공수 양면에서 살림꾼 면모를 뽐냈다. 서브에이스 2개로 경기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1라운드 이소영은 공격 난조에 빠졌었다. 강소휘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외인 러츠가 분투했지만 팀 성적은 2승 3패로 기대에 못 미쳤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인천 흥국생명에 접전 끝에 패했지만 이후 5연승을 달렸다.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마침내 흥국생명을 잡아냈고, 결국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그 중심에 이소영이 있다. 지난 시즌 베스트7에 들었던 레프트 파트너 강소휘는 올 시즌 기복을 보이고 있다. 유서연과 출전시간을 나눠 갖고 있는 양상. 강소휘는 이날 공격성공률 27.59%에 그치며 9점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반면 이소영은 1라운드 부진을 뒤로하고 점차 공격성공률을 끌어올리며 동료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데뷔 9년차 프랜차이즈 스타 ‘소영선배’는 올 시즌 득점 9위, 공격성공률 8위, 오픈공격 9위, 시간차공격 6위, 서브 10위, 수비 8위, 리시브 5위 등 주요 공수지표에서 대부분 '톱10'에 들어있다. 폼이 좋지 않을 때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이소영을 향해 무한신뢰를 보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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