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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서 멍때리기] 마포 한강변에서 생각하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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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서 멍때리기] 마포 한강변에서 생각하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12.29 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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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다사다난! 연말이면 으레 입에 오르는 말이다. 올해도 일이 참 많았다.

약 1년 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나바이러스감염증19은 지금까지도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가격 폭등, 조국 사태, 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공수처) 추진 등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네 편은 사악하고 우리 편만 옳다’는 식의 극단적 대치와 싸움이 진행 중이다. 다른 사람은 고통에 신음하며 죽든 말든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심과 배타의식은 여전하다.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

 

이때 생각나는 말이 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것은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30년대 후반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제목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의 제목은 17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이 쓴 종교시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영어 원제는 For Whom The Bell Tolls.  Tolls는 사람이 죽었을 때 조종을 울리는 것을 의미한다.

시 내용을 간추려 정리하면 이렇다.

인간은 섬에 고립된 존재가 아니며, 대륙의 한 조각이고 대양의 일부다. 바닷가 땅이 물에 씻겨 깎인다면 유럽 땅은 그 만큼 줄어든다. 만약 친구가 죽는다면 나도 줄어드는 셈이 된다. 나 자신도 인류의 일원이므로. 그러므로 조종이 울리면 누구를 위한 종인지 알려고 사람을 보낼 필요는 없다. 그 종은 바로 너에게 울리는 것이다.

이 시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

사람은 뭇 동물처럼 언젠가는 죽을 운명을 가졌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존재다. 오늘날의 국가 공동체, 지구 공동체 구성원들은 코로나19 창궐 사태에서 보듯이, 남을 죽이고 나만 잘살 수는 없는 구조 속에서 살고 있다.

국가나 세계가 월드와이드웹(www)이 아니라 항공편 및 선박편 이동을 통해 실제로 하나로 연결돼 있다.

이런 세상인데도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성실한 입법 활동을 통한 국민생활 향상은 뒷전으로 미루고, 당리당략에 따른 기 싸움과 상대방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을 개혁하는 대신 다른 정당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을 입에 담기 거북한 언어나 가짜 뉴스로 공격하는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걱정과 탈이 많았던 2020년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한강변 강변북로에서 바라보이는 국회의사당은 꽤 아름답고 품위 있게 생겼다. 물새들이 활기차게 날아오르며 희망찬 새해를 맞는 것 같다.

새해에는 제발 국회에서 다른 정당에 조종을 울릴 생각을 접고 사회와 국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는 없을까? 국회의사당 지붕처럼 둥글게 원만하게 돌아가는 국회는 전혀 실현이 불가능한 풍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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