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디우프-라자레바, '몰빵'도 '능력'이 돼야 [SQ초점]
상태바
디우프-라자레바, '몰빵'도 '능력'이 돼야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09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성=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6개 구단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공격점유율이 높은 편인 발렌티나 디우프(28·대전 KGC인삼공사·이탈리아)와 안나 라자레바(24·화성 IBK기업은행·러시아)가 '몰빵'의 이유를 숫자로 증명했다.

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 간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양 팀 외인이 놀라운 집중력을 뽐냈다.

KGC인삼공사의 승리를 이끈 디우프는 이날 팀 공격 52.04%를 책임지면서도 무려 47.06%의 공격성공률로 27점을 뽑아냈다.

이에 맞선 IBK기업은행 라자레바도 25점(공격성공률 58.14%)으로 못잖은 활약을 뽐냈다. 팀 패배에 빛이 바랬지만 직전 경기 태업 논란을 보란 듯이 씻어내기 충분했다.

디우프가 에이스다운 활약을 뽐냈다. [사진=KOVO 제공]

디우프와 라자레바는 1세트 나란히 11점씩 올렸다. 디우프의 공격성공률은 44.44%, 라자레바는 57.89%에 달했다. 범실도 각 1개씩에 그쳤다.

둘은 2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디우프가 10점(공격성공률 50%), 라자레바도 8점(공격성공률 66.67%)을 생산했다. 디우프는 범실 하나 없었고, 라자레바는 서브 범실 1개 포함 2개를 내는데 그쳤다. 특히 디우프의 2세트 공격점유율이 62.5%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높은 결정력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다.

디우프는 이날 주전 세터가 염혜선에서 하효림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하이볼 처리능력을 과시했다. 3세트 22-15에서 안테나에 붙은 공을 틀어 반대쪽 안테나 가까이로 넣은 연타 공격은 압권이었다. 라자레바도 2세트 9-9에서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로 감탄을 자아냈다. 남은 일정에 대한 의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를 중계한 이호근 KBSN스포츠 아나운서도 "라자레바와 디우프 모두 올 시즌 정말 잘해왔지만 오늘은 역대급"이라는 말로 둘 경기력에 감탄했다. 이숙자 배구 해설위원도 "라자레바가 정말 잘해주고 있는 반면 이외의 장면에선 팀 공격의 전반적인 짜임이 아쉽다"고 분석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라자레바는 워낙 뛰어난 선수다. 본인이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있다. 한 번씩 안 될 때 완급조절 능력이 아쉬운데, 그 부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국내 공격수 부진은) 항상 안고가야 될 문제다. 리시브가 안 됐을 때 과감하게 반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경기력을 떨어뜨린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자레바는 직전 경기 아쉬웠던 활약을 씻어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선정된 디우프와 올 시즌 드래프트 1순위 라자레바는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군림하고 있다.올 시즌 최고의 외인으로 꼽힌다.

디우프는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 1위(521점), 공격성공률 4위(42.25%), 라자레바는 득점 3위(446점), 공격성공률 3위(42.84%)를 달렸다. 라자레바는 특히 후위공격 성공률 1위(44.89%)와 서브 3위(세트당 0.306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우리팀은 '몰빵'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어쩔 수 없이 디우프를 살려서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기는 이기고 봐야 한다. 공을 때리지 않는 선수들은 수비나 연결을 열심히 해주는 등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디우프와 라자레바 둘이 만들어낸 범실은 도합 5개(라자레바 4개, 디우프 1개)에 그쳤다. 양 팀 모두 믿을 만한 외인을 보유했음에도 그 외인과 확실히 짝을 이룰 국내공격수의 활약이 미진해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어느덧 시즌 중반을 지나고 있다. 올 시즌 선두 인천 흥국생명과 2위 서울 GS칼텍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팀 전력은 비슷하다는 평가다. 결국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 양 팀의 순위싸움 관건은 두 특급 외인 체력관리에 달린 듯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