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아쉬워라 손흥민, 토트넘 왜 '김풀럼'에 당했나 [EPL 순위]
상태바
아쉬워라 손흥민, 토트넘 왜 '김풀럼'에 당했나 [EPL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14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29)은 골대를 때렸고 토트넘 홋스퍼는 강등권팀 풀럼에 발목을 잡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에 첫 번째 위기가 도래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FC와 2020~2021 EPL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 추가에 그친 토트넘(승점 30)은 6위에 머물렀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2무 2패)을 챙긴 게 전부다.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6)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3일 풀럼FC와 2020~2021 EPL 홈경기 도중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 시즌 개막전 에버튼에 덜미를 잡혔으나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11경기 무패(7승 4무)로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은 각자 위치에서 제몫을 해줬고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가공할 파괴력으로 상대팀 격파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공격과 수비.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비에선 11경기 무패 기간 동안 5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여전히 최소 실점에선 리그 2위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편이지만 최근 5경기 리즈 유나이티드전을 제외하곤 모두 실점했다.

어쩔 수 없는 실점이라기보다는 실수나 집중력 부족 등으로 경기 후반 골을 내주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다. 리버풀전엔 후반 45분,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엔 후반 41분 실점하며 승점을 떨궜다.

풀럼은 올 시즌 2승 6무 8패(승점 12)로 강등권에 허덕이고 있는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골에 그치며 손흥민(12골)과 ‘김풀럼’의 대결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특정 선수의 득점기록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는 걸 표현한 것이다.

앞서가던 토트넘은 또 허술한 수비가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풀럼을 상대로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0으로 앞서가던 토트넘은 후반 29분 이반 카발레이로에게 골을 내줬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너무 쉽게 허용했고 문전에서 수비수 2명이 카발레이로 한 명을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끝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실수를 하지 않고 클린시트를 지켜야 한다. 내주지 않을 수 있는 골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손흥민과 케인이 집중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은 올 시즌 23골 16도움을 합작했다. 특히 무패행진을 이어갈 땐 상대팀에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러나 최근 좀처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둘이 3골에 모두 관여하며 대승을 거둔 리즈 유나이티드전을 제외하고는 손흥민-케인이 합작한 골이 없다.

풀럼은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내렸다. 토트넘은 평소와 달리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을 펼쳤다. 

손흥민(왼쪽)의 회심의 왼발슛도 골대를 때렸다. [사진=AFP/연합뉴스]

 

익숙하지 않은 공격 패턴에 손흥민과 케인도 적응하지 못한 듯 했다. 전반 15분 빠르게 연결된 크로스에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3분 날카로운 헤더를 날렸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다행스럽게도 케인이 1분 뒤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손흥민과 케인 둘 다 예리함이 평소 같지 않았다. 케인은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크로스를 머리에 정확히 맞히지 못했다. 손흥민 또한 후반 26분 역습 기회에서 빠르게 잘 치고 나간 뒤 파포스트로 침착히 왼발슛을 날렸으나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3분 뒤 실점이 이어져 더욱 아쉬움이 컸다. 후반 44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레길론의 골로 이어졌으나 다급한 토트넘 공격진이 단체로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다행스러운 건 오는 17일 최하위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만난다는 것. 손흥민, 케인보다도 득점이 적은 셰필드(9골)를 상대로 수비 안정화를 다시 한 번 다지는 동시에 공격력 극대화를 이루며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