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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사인앤트레이드, SK-키움은 왜? [2021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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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사인앤트레이드, SK-키움은 왜? [2021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1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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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미래를 바라봤고 SK 와이번스는 가려온 곳을 시원하게 긁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온 불펜투수 김상수(33) 이야기다.

SK 와이번스는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 3억 원과 2022년 2차 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조건으로 투수 김상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키움과 계약기간 2+1년에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1억5000만 원 등 총액 15억5000만 원에 사인했고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이젠 생소하다고만 할 수 없다. 대형 매물이 아닌 FA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식이 변해가고 있다.

김상수가 13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밝게 웃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김상수는 키움의 불펜을 책임지던 베테랑 투수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김상수는 트레이드를 통해 2010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빠르게 팀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456경기에 나서 21승 36패 38세이브 97홀드 평균자책점(ERA) 5.08을 기록한 그는 특히 2019년 40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홀더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 ERA는 4.73으로 다소 아쉬웠으나 60경기 51⅓이닝 동안 3승 3패 5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투수로 활약했다.

SK엔 절실했던 불펜투수다. 올 시즌 9위로 추락한 SK는 심각한 투수난을 겪었다. 팀 ERA는 5.57로 최하위였다. 전반적인 부진이 뼈아팠다. 믿고 맡길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그렇다고 보상선수를 내주긴 아까웠다. 첫 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A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연봉의 200%와 함께 20인 보호명단 외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했다.

결국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이끌어냈다. 트레이드를 이끈 류선규 SK 단장은 “작년 시즌 불펜  ERA가 리그 최하위권이라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당초에는 내부 역량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올 시즌 불펜투수들의 변수가 적지 않다는 진단이 나와 외부 영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김상수는 "경험을 최대한 살려 올 시즌 SK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이어 “김상수 영입으로 올 시즌 불펜 운용에 계산이 설 수 있게 됐다”며 “불펜투수로서 최근 5년 연속 50경기 50이닝을 달성한 꾸준함에 매력을 느꼈다. 아울러 최근 2년간 주장 경험이 젊은 투수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상수가 SK에만 유독 약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 됐을 수 있다. 김상수는 올 시즌 SK전 6경기에서 ERA 14.73으로 부진했다. 김상수를 아군으로 품으면 더 좋은 성적을 예상할 수 있는 것.

반면 키움은 현재보다 미래를 더 중요하게 바라봤다. 김상수가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에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더 집중하기로 했다. 뛰어난 선수들을 잘 뽑는 눈을 활용해 내년도 2차 신인 지명권을 활용한다는 계획.

또 젊은 투수들에 대한 깊은 신뢰까지도 읽어볼 수 있다. 키움엔 조상우, 안우진 등 뛰어난 불펜 투수들이 많다. 여기에 이번 신인 투수인 장재영까지 ‘광속구’를 뿌리면 삼총사의 활약으로 김상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1년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히어로즈 관계자 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그동안 쌓았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올 시즌 SK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수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 사진을 올리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아쉽게도 키움과 재계약하지 못했다”고 전한 김상수지만 이젠 어엿한 SK맨. 다음달 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리는 전지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팀에서 기대하는 베테랑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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