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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못 잃어', 절박한 일본 하늘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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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못 잃어', 절박한 일본 하늘만 쳐다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18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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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도쿄올림픽을 1년 미룬 일본. 이미 막심한 손실을 봤으나 올해도 올림픽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나날이 확진자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올림픽은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며 취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본 각료 중 대회 취소를 언급한 건 처음. 그만큼 일본 내 상황이 최악에 가깝다는 것이다.

18일 일본 전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무려 5759명. 최근 이틀 연속 7000명 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미룬 도쿄올림픽은 개최 여부는 일본 내 확진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누적 확진자는 33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4500여 명.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도쿄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내세운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그러나 확진자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자택 요양 중인 코로나 환자가 지난 12일 기준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긴급사태를 오사카부 등 7개 지역에 확대 발령했다.

지난해 열렸어야 할 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1년 연기를 택했다. 일본은 심각한 상황에도 개최 강행을 외쳤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연기로 3조 원에 가까운 추가 예산이 소요됐다. 올림픽이 최종 취소된다면 경제가 휘청일 수도 있는 위기였다.

어느 정도 공론이 형성됐던 때와 달리 지금은 여론이 좋지 않다. 일본 교도통신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취소해야 한다’가 35.3%, ‘재연기해야 한다’가 44.8%로 개최 반대 의견이 80%를 넘어섰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일본 각료 중엔 처음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상황에도 몇 차례 말실수와 태도 문제를 보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다. 64%에 달했던 스가 체제 출범 이후 4개월 만에 33%까지 거의 반토막이 났다.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내 확진자가 적더라도 세계 각국에서 선수들이 모여드는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BBC, 뉴욕타임즈 등 해외 매체에서 도쿄올림픽 취소에 무게를 싣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 곳곳에서 시작됐지만 올림픽이 예정된 오는 7월까지 집단 면역을 갖추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늑장대처라는 이야기가 많다. 대형화재로 이어지기 전 미리 진화를 했다면 이토록 확진자가 불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고노 담당상의 발언이 화제가 되는 건 여전히 대다수의 일본 각료들은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올해 올림픽 일정은 정해져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모리 요시로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올림픽 강행을 주장하면서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총 예산은 17조4631억 원으로 역대 올림픽 중 가장 큰 규모다. 더 이상 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취소된다면 대회 준비에 쏟은 비용 대부분을 회수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발언에서 일본의 절박함을 알 수 있다. “도쿄올림픽 재연기는 절대 불가능하다. 끝까지 담담하게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면서도 “이 문제는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 정상 개최를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보다 신속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일본 내 확진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야 한다는 전제가 성립해야만 한다. 최종 개최여부는 오는 3월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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