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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레스터-상승세 맨유-맨시티, 우승레이스 전망은? [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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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레스터-상승세 맨유-맨시티, 우승레이스 전망은? [EPL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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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레스터 시티 동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첼시를 잡아낸 레스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로 도약했다. 상위권 팀들의 졸전 속 EPL 우승경쟁이 유례 없는 혼돈 양상을 그리고 있다.

레스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0~2021 EPL 19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3연승, 6경기 무패(4승 2무)로 상승세를 탄 레스터는 12승 2무 5패, 승점 38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7)를 제치고 선두로 등극했다. 2015~2016시즌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한 뒤 다시 한 번 야망을 나타내고 있는 레스터다. 올 시즌 EPL 흐름을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20일 첼시와 2020~2021 EPL 19라운드 홈경기에서 골을 넣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레스터는 승격을 이뤘던 2014~2015시즌 잔류에 성공하더니 이듬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 시티) 등을 앞세운 폭발적인 공격력과 은골로 캉테(첼시), 대니 드링크워터(애스턴 빌라) 등이 중심을 잡은 중원도 탄탄했다.

그러나 레스터 동화 밑바탕엔 강팀들의 부진이 있었다. 2위 아스날은 레스터와 승점 차가 10이나 났고 맨시티, 맨유는 각각 4,5위에 머물렀다. 첼시는 10위.

다른 우승권 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은 게 약점이지만 시즌 반환점을 돌았고 이 추세대로라면 욕심을 부려볼만한 상황이다. 바디는 여전히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고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리더십과 지도력은 레스터에 새로운 꿈을 안기고 있다.

2010년 이후 우승팀들은 대부분 승점 90을 상회했다. 2017~2018시즌 우승팀 맨시티는 무려 승점 100을 찍었다. 

올 시즌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할 팀들이 동반 부진하고 있다. 38경기 중 반환점을 돈 현재 레스터는 승점 38. 이 페이스대로라면 우승팀 승점이 80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010~2011시즌 맨유(승점 80), 2015~2016시즌 레스터(승점 81)보다도 낮은 승점 우승팀이 나올 가능성도 작지 않다.

리버풀은 공격이 무뎌지며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오른쪽)을 뒷받침해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시즌 우승팀 리버풀은 애스턴 빌라에 2-7 충격패를 당한 이후에도 6승 4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4경기 무승(3무 1패), 4위(승점 34)까지 내려갔다. 빈공이 뼈아프다. 3경기 연속 골이 없는데 이는 16년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이다. 여전히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37골)에 기록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리버풀의 공격 기복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밸런스 붕괴 영향이 크다. 버질 판다이크를 비롯해 수비수들의 줄 부상이 이어졌고 최근엔 파비뉴와 조던 헨더슨이 수비수로 나설 정도로 포지션 붕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영향 탓인지 미드필더진들도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공격에선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가 분전하고 있지만 최강 트리오로 불렸던 사디오 마네와 로베르트 피르미누의 시너지가 예전 같지 않다. 특히 피르미누는 결정적인 기회 앞에서 고개를 떨구는 경우가 많다. 리버풀 출신 피터 크라우치는 대놓고 피르미누의 결정력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2010년대에만 4차례 정상에 오른 강팀 맨시티도 초반엔 부진했다. 12경기에서 단 5승(5무 2패)에 그쳤다. 강점이던 강력한 창 끝이 무뎌진 탓이 컸다. 한 경기 1골을 넣는 것에 만족하는 수준이었다.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무릎 수술 영향이 컸다. 가브리엘 제수스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마레즈, 일카이 귄도안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은 탓도 있었다.

지난 시즌 4위 첼시는 이날 레스터에 패하는 등 최근 10경기 3승 2무 5패. 8위(승점 29)까지 추락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티모 베르너와 카이 하베르츠, 하킴 지예흐, 티아구 실바 등 선수층 보강에 힘쓰며 기대를 모은 것과 전혀 다른 행보다. 베르너는 리그 11경기 째 침묵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또한 지도력 부재가 대두되며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맨유는 폴 포그바(오른쪽) 등의 선전 속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우승 경쟁에 발을 내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레스터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맨유는 리그 12경기 무패(9승 3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한 뒷심으로 잦은 역전극을 이뤄내며 2012~2013시즌 이후 끊긴 우승 소식을 팬들에게 다시 들려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폴 포그바의 부활은 화룡점정이다.

맨시티도 최근 완전히 달라졌다. 5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5연승을 달렸다. 레스터보다 2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3 뒤진 3위까지 올라섰다. 

리버풀과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33)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경쟁 상대다. 부진에 빠진 리버풀과 토트넘은 덜 치른 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경우 단숨에 레스터를 추격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 선두를 이어가던 토트넘은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가 집중 견제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레스터전 패배 이후 4경기 무패(2승 2무)로 흐름을 뒤집었다.

우승 경쟁팀들의 동반 부진 속에 순위 판도는 더욱 안갯속이다. 후반기는 체력 싸움에 순위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선수층이 탄탄한 팀일수록 강한 뒷심을 보이는 이유다. 실수 한 번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우승 레이스가 후반기 EPL의 재미를 더해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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