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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KCC-'저력' 모비스, 전창진-유재학 지략대결이 판도 가른다 [프로농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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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KCC-'저력' 모비스, 전창진-유재학 지략대결이 판도 가른다 [프로농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2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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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잘 나가는 팀은 이유가 있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선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그렇다. 전창진, 유재학(이상 58) 감독과 그들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선수들이 고공행진의 배경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부산 KT를 92-88로 꺾었다.

지난 4일 인천 전자랜드전부터 7연승을 달리며 21승 13패,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KCC(23승 9패)와 승차는 3경기다.

26일 부산 KT전에서 수비 둘을 제치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숀 롱(가운데). 롱은 최근 맹활약하며 울산 현대모비스의 7연승을 이끌고 있다. [사진=KBL 제공]

 

최근 상승세의 중심인 숀 롱이 맹활약했다. 끌려가던 2쿼터 상대 에이스 허훈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롱과 장재석, 김민구 등이 점수를 보태며 추격하는 분위기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엔 서명진과 롱이 외곽포를 가동하며 바짝 따라붙었고 중반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브라운과 허훈 등의 연속 3점포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롱의 자유투 2득점과 최진수의 3점포에 힘입어 종료 1분 5초 전 86-82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롱은 이번 시즌 전체 한 경기 개인 최다인 43점을 퍼부었고 13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장재석도 시즌 최다 득점인 20점을 올려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23일엔 서울 삼성을 잡고 가장 먼저 팀 700번째 승리(547패)를 챙긴 현대모비스다. 내친 김에 연승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국가대표 가드였던 양동근 은퇴로 걱정이 컸다. 지난 시즌엔 라건아와 이대성을 트레이드로 보내며 미래를 그렸던 현대모비스다. 당장은 우승권에 근접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유재학 감독을 중심으로 한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다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만 가지 수를 가졌다는 ‘만수’ 유재학 감독과 이적생, 외국인 선수 등의 시너지가 더해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재석이 자유계약선수(FA)로, 최진수가 트레이드로 각각 오리온에서 넘어왔고 최근엔 롱이 완전히 팀의 중심축으로 거듭났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며 유재학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

서명진과 김민구이 앞선에서 조화를 이루며 양동근의 공백을 메우고 있고 이현민과 기승호는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KCC는 쫓기고 있지만 여전히 여유롭다. 지난 24일 서울 SK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요소를 찾아보기 힘들다. 팀 역대 최다 타이인 12연승 기록도 세웠다.

타일러 데이비스, 라건아 듀오에 국가대표 출신 송교창과 이정현으로 이어지는 조합은 상대팀을 공포에 떨게 만든다. 이들의 활약 속에 유현준, 정창영, 송창용, 김지완 등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공격을 펼치며 화력을 더한다.

전창진 감독(가운데)을 중심으로 전주 KCC가 파죽지세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KBL 제공]

 

지난 시즌 전창진 감독 부임 이후 잘 나가던 KCC는 라건아와 이대성(고양 오리온)을 데려오며 ‘윈 나우’를 노렸다. 그러나 KBL 대형 스타 둘의 갑작스런 합류는 오히려 잘 나가던 KCC의 조직력에 해가 됐다. 톱니바퀴 돌아가듯 잘 이뤄지던 팀 플레이가 어딘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충분히 시즌을 준비한 뒤 맞은 KCC는 이대성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초반 상승세 이상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공격(81.3점, 3위)에서도 뛰어나지만 수비는 더욱 놀랍다. 경기당 74.1실점, 최소실점 1위다. 평균 득실차도 7.2점으로 압도적 1위. 공수에서 조직력을 중시하는 전창진 감독의 색깔이 완전히 덧입혀졌다.

연승이 끊겼지만 다시 시작한다. 이날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원주 DB를 만난다. DB는 10승 23패로 최하위.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이다. KCC가 꼴찌 팀을 맞아 선두의 위엄을 보여줄까. 2위 현대모비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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