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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잘 나가는' 현대캐피탈이 보약? [WH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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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잘 나가는' 현대캐피탈이 보약? [WHY Q]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27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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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남자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천안 현대캐피탈 상대로 전승을 달렸다. 최근 분위기가 처졌던 KB손보지만 현대캐피탈과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반등했다.

KB손해보험은 2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17-25 25-20 25-17)로 이겼다. 승점 3을 보태며 15승 10패(승점 45)로 한 경기 덜 치른 안산 OK금융그룹(승점 42)을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인천 대한항공(승점 47)과 승점 차도 2로 좁혔다.

지난 23일에 이어 현대캐피탈을 또 잡았다. 올 시즌 5전 전승.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에 강한 이유는 두 팀 특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팀 리시브 7위(31.24%)지만 서브 7위(세트당 0.86개)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리시브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강점인 오픈공격을 한껏 살렸다.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과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반등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불안요소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직전 맞대결에서 케이타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 전 연습 때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타는 실전에서 제 몫을 했다. 1세트 9점을 시작으로 2세트 잠시 주춤했지만 그래도 6점을 냈다. 2세트 막판 점수 차가 벌어지자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를 쉬게 해줬고, 3세트 다시 9점으로 날아올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앞서 KB손보 리시브라인을 흔들기 위해 플로터 서브를 준비했다. 실제로 높은 비율로 공이 좌우로 흔들리는 서브를 시도했지만 기대만큼 주효하진 않았다. 플로터 서브로 장점인 블로킹을 살리겠다는 취지였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반대로 KB손해보험은 이날 서브에이스 9-2로 앞섰다. 뒤지고 있다가도 케이타(4점)와 김정호(2점)를 필두로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흐름을 바꿨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리시브효율 40% 이상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날도 무려 49.30%를 보였으니 시즌 평균보다 18%나 높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1.92%로 고전했다.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리시브효율이 오르는 KB손해보험이다.

케이타가 살아나자 자연스레 팀 제2 공격수 김정호도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날 케이타(29점)에 이어 17점을 생산했다. 더불어 전역 후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재휘가 김홍정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면서 중앙에서도 힘을 받았다. 김재휘는 블로킹 4개 포함 9점을 쌓았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면 이상열 감독은 “상대 서브가 강하지 않으니 긴장할 필요 없다”는 말로 선수들을 다독였고, KB손해보험이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경기를 마치고 김정호는 "내가 서브를 넣을 때 우리팀 블로킹 높이가 좋기 때문에, 웬만하면 범실을 하지 않고, 리시브를 많이 흔드려고 했다"면서 "천안에서 할 때(직전 경기)는 서브가 짧게 들어왔는데, 오늘은 (상대가) 플로팅을 많이 했다. 가끔 리듬이 안 맞아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버틴 것 같다"고 돌아봤다.

4라운드 중간 4연패에 빠졌던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 천적임을 증명한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에서 1위 대한항공을 제압하는 등 4승 2패로 호성적을 거뒀다. 리빌딩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서 기대를 모았는데, KB손보한테 만큼은 약점을 노출하며 상대전적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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