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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한화-'어수선' SK, 반등 위한 점검포인트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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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한화-'어수선' SK, 반등 위한 점검포인트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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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프로야구 전지훈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년 겨울 따뜻한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선수들은 국내로 뿔뿔이 흩어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보는 듯 하다. 모기업의 지원이 끊겨 어쩔 수 없이 국내행을 택해야 했던 극과 이유는 다르지마 현실적인 어려움은 같다.

그럼에도 분명히 얻어가야 할 것들이 있다. 날씨, 훈련환경 제약 등과 싸워야 하는 KBO리그 10구단들이 이번 캠프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1일 제주 강창학야구장에서 실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나란히 9,10위에 머물렀던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가장 의욕적으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SK는 제주도, 한화는 경남으로 내려와 캠프를 꾸렸다.

제주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SK는 구단 매각과 신세계의 인수, 감독 교체,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많은 변화와 함께 새 시즌을 맞이한다. 아직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뛰는 상황자체만으로도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나타난다. 

이번 FA로 이적해 온 내야수 최주환과 사인 앤 트레이드로 와이번스맨이 된 투수 김상수를 비롯해 19명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주장 이재원 등 일부는 미리 이동해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일찌감치 제주도에 도착해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제이미 로맥과 아티 르위키도 첫 훈련부터 참가했다. 윌머 폰트는 2일 입국.

SK 출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제주도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한층 성장한 김광현이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5.57) 최하위에 머물렀던 SK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김원형 SK 신임 감독이 전지훈련 첫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재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SK는 오는 23일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는데, 3월 중순부터 새 구단명으로 활동할 예정이어서 전지훈련까지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뛰게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최주환과 김상수의 적응 여부다. 더불어 김원형 신임 감독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지도 올 시즌 반등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 창단 당시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이었던 김원형 감독은 2번째 팀 매각을 겪었다. 당시보단 기대감이 크다는 김 감독은 작년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1차 캠프에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 캠프를 차린 한화는 의욕이 넘친다. 팀 사상 처음이자 KBO리그 4번째로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대변혁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을 포함해 선수단 41명이 캠프지로 향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오른쪽)이 웨이트 훈련에 나선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팀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리빌딩을 외친 것.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이 성적을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유망한 선수들의 육성에 힘쓰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표현했다.

그런데 신인 선수들이 모두 제외된 게 의아하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이다. 급격한 환경 변화보다는 여유를 갖고 퓨처스(2군) 훈련을 통해 육성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대부분 신인 선수들이 입단 첫 해 1군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다는 걸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훈련조를 나눈 것도 독특하다. 수베로 감독은 아직 선수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은 선수들을 보기보다는 소수 선수들에 집중하며 개인별 성향과 기량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용규(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대부분 베테랑들을 내보낸 한화다. 새로운 선수들을 육성해 내는 것이 스프링캠프 최우선 과제다. 효율적인 선수단 파악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 수베로 감독이 전지훈련부터 기대감을 안겨줄 수 있을까.

더불어 4일 훈련·1일 휴식이라는 방침도 내세웠다. 오는 15일까지 거제에서 훈련을 마친 뒤엔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차 캠프를 열고 본격적으로 전력을 끌어올릴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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