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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승우, '코리안 임대생' 향한 엇갈린 시선 [유럽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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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승우, '코리안 임대생' 향한 엇갈린 시선 [유럽축구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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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 이적 가능성을 살피던 이승우(23)가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벨기에를 떠나 포르투갈로 무대를 옮겨 반등을 노린다.

이번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승우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활약하는 지동원(30)도 마인츠(1부)에서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2부)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재도약을 노린다.

둘은 각각 아시안게임 우승과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입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찌감치 유럽에 진출해 계속해서 유럽에서 버티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이번에 나란히 소속팀을 바꾸게 돼 시선이 집중되는 한편 전망이 엇갈리기도 한다. 

이승우(가운데)는 연습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출전 기회 확보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신트트라위던 제공]
이승우(가운데)가 포르투갈 리그 포르티모넨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신트트라위던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승우는 2일(한국시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1부)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되는 데 합의했다.

헤코르드 등 포르투갈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포르티모넨스는 스포르팅CP 공격수 곤살로 플라타 영입에 실패하자 이승우를 택했다.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임대로 뛸 예정이고, 계약에 완전이적 옵션도 포함됐다.

201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B팀에 몸 담기도 했지만 A팀으로 승격하진 못했다.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에서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2019년 8월 벨기에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해 등번호 10을 받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지난 시즌 4경기 출전하는 데 그친 이승우는 올 시즌 초반에는 주전을 꿰찼다. 1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피터 마에스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9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승우는 13일 이집트와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도쿄 올림픽 본선무대 열망을 드러낸 이승우는 출전시간을 찾아 이적을 모색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김학범호'에 소집됐을 때 2021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를 향한 열망을 드러낸 이승우는 기회를 찾아 이적을 모색했다. 이스라엘, 터키, 스페인 2부 등 다양한 무대가 행선지로 거론됐다. K리그1(1부) 수원 삼성, 전북 현대, 강원FC 등과도 접촉해 국내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하지만 벨기에보다 상위 레벨로 통하는 포르투갈에서 활약할 기회가 생겼고, 연봉 등 조건 면에서도 어느정도 이승우를 만족시켰기 때문에 성사된 계약이라는 분석이다. 양 측 모두 이적시장 마감에 쫓겨 마음이 급한 상황이었는데,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듯 보인다.

포르티모넨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4승 3무 9패로 13위에 올라있다. 골키퍼 곤다 슈이치, 수비수 안자이 코키 등 일본 선수들도 뛰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벨기에 무대에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이승우가 출전시간 확보를 위해 떠난 행선지로는 아쉽다는 평가도 따른다. 포르티모넨스가 강등권과 격차가 얼마나지 않는 중하위권 팀이기에 이승우에게도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지만 적응 면에서 우려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지동원이 다시 분데스리가2 무대를 밟는다. [사진=아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공식 트위터 캡처]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소속이던 지동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분데스리가2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됐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 출신 지동원은 대한축구협회(KFA)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레딩(잉글랜드)에서 축구유학을 했다. 2010년 19세 나이에 전남에서 데뷔해 2시즌 동안 39경기에 나서 11골 5도움을 올렸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그는 그해 6월 선더랜드로 이적하면서 당시 한국선수 최연소(20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선더랜드에서 2시즌 동안 2골밖에 넣지 못한 그는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임대를 떠나면서 살길을 찾기 시작했다. 2014~2015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이적해 5시즌 동안 몸 담으며 분데스리가에 연착륙했다. 2017~2018시즌 후반기에는 현재 백승호가 뛰고 있는 다름슈타트로 다시 임대를 떠나 자신감을 되찾았다.

다름슈타트에서 많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덕에 지동원은 다시 아우크스부르크로 복귀, 다시 마인츠로 이적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마인츠에선 2019~2020시즌 앞서 입은 부상으로 재활에 오랜 시간을 할애했고, 결국 4경기밖에 뛰지 못하며 고전했다. 올 시즌에도 6경기 도합 교체로 57분 뛰는데 그친 만큼 다시 2부에서 기량 회복을 노린다.

지동원(오른쪽)도 마인츠 이적 첫 시즌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동원(오른쪽)은 마인츠에서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동원은 브라운슈바이크에 합류하자마자 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30일 이재성이 이끄는 홀슈타인 킬과 분데스리가2 19라운드 원정경기에 후반 교체투입돼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뒤지던 상황에 출전해 분위기를 바꿨다. 영국 축구전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고평점(6.7)을 받으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이승우와 지동원 모두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 차출된 적 있지만 소속팀에서 부진이 길어지자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이승우가 마지막으로 A매치에 나선 건 2019년 6월이고, 지동원 역시 2019년 3월을 끝으로 A매치 경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이때 둘이 커리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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