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학폭 연루자 프로배구 신인선발 배제" KOVO가 내놓은 현실적 대책 [SQ이슈]
상태바
"학폭 연루자 프로배구 신인선발 배제" KOVO가 내놓은 현실적 대책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16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제법 현실적인 방책을 내놓았다.

여자배구 최고스타 이재영·다영(흥국생명) 쌍둥이와 남자배구 송명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의 학교폭력 전력이 드러난 뒤 구단과 국가대표팀을 주관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무기한 출전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어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KOVO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큰 관심이 모아졌는데, 학폭 연루자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전면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KOVO는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최근 불거진 학폭 사태에 따른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배구계 학폭 관련 예방 및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신무철 사무총장 주관 하에 연맹 상벌위원인 전명호·이장호 자문 변호사,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 등이 소집돼 3시간여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KOVO는 "최근 불거진 프로선수들의 학생시절과 연루된 학교폭력과 관련해 리그를 관장하고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 분들과 실망하신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과거 학교폭력과 성범죄 등에 중하게 연루된 선수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여에 전면 배제할 것이며, 드래프트 시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징구할 계획이다. 입단 이후 서약 내용이 허위사실로 확인될 경우 영구제명하고 해당 학교 지원금을 회수하는 등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데뷔하기 전 벌인 악행에 대해서는 현재 KOVO 차원에서 징계할 수 있는 규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 따라서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 쌍둥이와 송명근 등의 징계수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를 위한 규정만큼은 확실히 했다.

[상암=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밖에도 다음과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대한민국배구협회와 KOVO가 공동으로 초·중·고·대학생 및 프로선수들을 대상으로 익명 신고가 가능한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자 보호 및 조속한 사실 확인 등 그에 따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징계규정 정비

금일 회의에서 학교폭력 관련 징계여부 타당성을 검토하고 KOVO 징계 규정에 학교폭력 연루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경우의 징계 사유를 연맹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10조를 참조해 신설키로 했다. 또 프로입문 이전에 발생한 사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배구협회와 공동으로 조치할 수 있게 협조키로 했다.

△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교육

현재 초·중·고·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 예방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윤리센터 및 대한민국배구협회와 산하 연맹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또 현 프로선수들이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구단과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전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대한민국배구협회와 산하연맹 합동으로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웹툰 및 영상을 제작·배포해 유소년 선수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고착시키기 위한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