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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행진' 첼시 투헬과 비교되는 '경질설' 무리뉴 위기론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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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행진' 첼시 투헬과 비교되는 '경질설' 무리뉴 위기론 [EP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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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마스 투헬(48) 감독 부임 후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는 첼시가 라리가 1위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를 제압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패나 당한 토트넘 홋스퍼와 대조적이다. 조세 무리뉴(58) 토트넘 감독 위기론이 팽배했다.

첼시는 24일(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카레슈티 부카레슈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T와 2020~2021 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스페인 정부가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자 영국발 입국에 제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에 중립국에서 진행됐지만 AT 홈경기였다. 원정골을 넣고 승리했으니 더할 나위 없다.

후반 23분 올리비에 지루가 예술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지루는 첼시 선수 중 UCL에서 득점한 최고령(34세 146일)으로 이름을 올렸다.

첼시가 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올리비에 지루(가운데)의 환상적인 골에 힘입어 라리가 선두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를 제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첼시는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최근 8경기 무패(6승 2무)를 달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제대로 반등했다. 지난 20일 사우샘프턴과 1-1로 비겼지만 앞서 4경기 내리 승리했다. 지난달 10위까지 처졌던 첼시는 5위(승점 43)까지 점프했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승점 49)와 승점 차를 6까지 좁혔다.

리그에서 4승 2무를 거뒀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UCL 16강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 기간 10골을 넣고, 2골만 내줬다. 

투헬 감독의 현 행보는 첼시 역사를 통틀어도 역대급 출발로 꼽힌다.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옵타(OPTA)에 따르면 투헬 감독이 첼시에 부임한 뒤 거둔 첫 8경기 2실점 기록은 첼시 역사상 같은 기간 최소실점 2위에 해당한다. 2004~2005시즌 첼시 사령탑에 오른 뒤 첫 8경기에서 1골만 뺏겼던 무리뉴 감독 뒤를 잇는다. 

투헬 감독은 또 리그 첫 5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줘 EPL 신임 감독 5경기 최소실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역시 앞서 무리뉴 감독(당시 첼시)과 피터 테일러 감독(당시 레스터 시티)만 보유하고 있던 타이틀이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투헬 감독이 도입한 변칙 스리백 전술이 빠른 속도로 첼시에 이식됐다는 평가다. 포백에서 설 자리를 잃었던 마르코스 알론소를 윙백으로 적극 활용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더불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이적한 전천후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도 살아났다. 중앙을 두텁게 하고, 베르너의 자유도를 높였다. 칼럼 허드슨-오도이 같은 공격적인 선수를 윙백으로 활용하는 등 스리백이 가진 장점을 살렸다.

깊은 부진에 빠졌던 베르너는 지난 1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5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분 단위로 계산하면 1000분 만에 나온 골. 슛 32개째 시도한 끝에 골 맛을 봤다. 첼시 팬들의 근심을 덜어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독일 출신 베르너가 부진에서 탈출한 데는 같은 국적 투헬 감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뉴캐슬전 직후 베르너도 "독일어로 소리치는 사람(투헬)이 있다는 게 도움이 됐다"며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우리가 하려는 축구에 대한 아이디어가 좋다. 그와 훈련하다 보면 팀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첼시는 내달 1일 맨유를 시작으로 5위 리버풀, 9일 에버튼까지 상위권 팀들과 승점 6짜리 매치업을 벌인다. 투헬 감독이 사실상 첫 시험대와 마주한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투헬 앞서 첼시에서 두 차례나 성공시대를 연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부임 2년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번이나 졌고, 경질설까지 대두된다.

무리뉴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기에 놓인 것은 명확해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시즌 초반 잠시 순위표 정상을 지켰던 토트넘은 현재 9위(승점 36)에 머물고 있다.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45)와 승점 차는 9. 아직 14경기나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격차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조용히 보낸 데다 최근 성적까지 곤두박질쳐 먹구름이 드리웠다.

무리뉴 감독은 이미 유럽 주요 도박사들로부터 '경질 1순위'로 지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웨스트햄전 1-2 패배 뒤 "팀에 감독으로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남겨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볼프스베르크(오스트리아)와 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2차전 홈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열린 사전회견에서 그는 "구름 한 점 없이 늘 쨍쨍한 하늘 아래 있는 건 내가 과거에 그랬듯 강팀 감독뿐이다. (현 상황이 다르다고 해서) 우울하지는 않다. 이건 새로운 도전일 뿐"이라며 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무리뉴 감독은 이어 "구단과 선수, 팬들을 위해 일하는 건 때로는 나를 아프게 하지만 도전의식도 불어넣는다"면서 "난 지금 어느 때보다 의욕으로 충만하다"고 힘줬다.

"나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서로를 존중하며 적극 소통하고 있다. 우리 관계에서 달라진 건 없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며, 나는 토트넘 역사에 좋게 남을 것"이라는 말로 경질설을 일축했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2시 볼프스베르크를 상대한 뒤 28일 번리, 3월 5일 풀럼, 8일 크리스탈 팰리스 등 리그에서 하위권 팀들을 만난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에서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2시즌 연속 UCL 티켓을 놓칠 가능성은 높아진다. 무리뉴 감독 역시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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