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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번엔 뮌헨? 설득력 실리는 이유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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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번엔 뮌헨? 설득력 실리는 이유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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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번엔 바이에른 뮌헨이다.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세계적인 빅클럽들의 연이은 관심을 사며 ‘월드클래스’임을 증명하고 있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게 되는 내년까지 기다릴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2023년 여름까지. 손흥민이 팀을 떠날 의사가 있다면 토트넘으로서도 1년을 남기고는 그를 놔줘야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는 점을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매년 20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8~2019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랐다.

해리 케인과 함께 팀 내 에이스 듀오가 된 손흥민은 올 시즌 한층 안정감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벌써 13골을 넣었다. 1골만 더 넣으면 종전 리그 최다골(14골)과 타이를 이룬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골을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골(21골) 경신도 현실화되고 있다. 리그에서 도움도 9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골)-10(도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가는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앞서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있는 파리생제르맹(PSG)을 비롯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번엔 뮌헨이다. 분데스리가 8연패를 달성한 뮌헨은 명실상부 독일 최고 클럽이다. 올 시즌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압도적 경기력으로 정상에 섰다.

해리 케인(오른쪽)의 이적 가능성이 커지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제안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전방엔 지난 시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있다. 케인 못지 않게 손흥민과 가공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격수다.

문제는 사이드 공격수들이다. 이미 세르주 나브리, 킹슬리 코망, 르로이 사네, 더글라스 코스타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의 주전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평가됐던 이유다.

그러나 올 시즌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이 진일보한 활약을 펼치며 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 손흥민은 리그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했는데 나브리는 9골 1도움, 코망은 3골 9도움, 사네는 4골 9도움으로 큰 차이를 나타낸다. 

매체도 “손흥민은 현재 팀에 있는 윙어 세르주 나브리, 킹슬리 코망, 르로이 사네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라고 평가했다.

이미 독일 축구에서 성공을 거둔 손흥민이다. 적응 문제를 고민할 이유도 없다. 16세 때 독일 함부르크로 건너간 그는 이후 레버쿠젠에서도 활약했고 토트넘 이적 전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냈다. 독일어로 소통하는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조세 무리뉴 감독(왼쪽)의 바람처럼 손흥민이 팀에 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은 손흥민을 보낼 생각이 없다. 주포 케인의 이적설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손흥민까지 잃는다면 전력 타격이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대폭 상향된 주급을 제시해 손흥민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무리뉴 감독도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3년 재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마음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아직까지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올 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랐는데 여기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마음이 완전히 돌아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외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몸값은 8500만 유로(1124억 원)로 예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 수입이 급격히 줄었고 대부분 구단들이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손흥민을 데려갈 수 있는 구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뮌헨이라면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손흥민이 확실히 마음이 떠난다면 토트넘으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다.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활용하든지, 이적료를 챙길 수 있을 때 보내주는 방법이 있다. 다만 토트넘의 재정상황과 이전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손흥민이 이적을 원한다면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을 때 보내줄 가능성이 크다. 통상 대형 영입은 시즌 중인 겨울보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올 여름 혹은 내년 손흥민의 거취에 커다란 변화가 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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