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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황의조 손흥민, 더 멀리 내다볼 때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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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황의조 손흥민, 더 멀리 내다볼 때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05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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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차범근, 손흥민 등 단 6명만 달성했던 코리안리거 유럽 5대리그 두 자릿수 골. 파울루 벤투호 최고 골잡이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도 이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벌어진 스트라스부르와 2020~2021 프랑스 리그앙 3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1-3으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지난 시즌 리그앙에 진출해 2번째 시즌 만에 리그 10호골을 만들어 냈다. 리그 득점 순위 공동 10위. 리그 수준급 공격수임을 입증하는 상징적 지표다.

황의조가 4일 스트라스부르와 2020~2021 프랑스 리그앙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10호골을 터뜨렸다. [사진=지롱댕 보르도 홈페이지 캡처]

 

황의조는 K리그와 대표팀 내 부진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을 때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나 대회 9골로 금메달 수확의 영웅으로 재평가 받았다. 이후엔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A대표팀에 발탁돼 11골을 넣으며 손흥민보다도 많은 골을 터뜨린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보르도에 진출해 6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던 황의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측면 공격수로 나서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하면서 완전히 상황이 반전됐다. 

초반 13경기에서 침묵했던 황의조는 포지션 변경과 함께 17경기에서 10골을 만들어냈다. 최근엔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앙에선 2010~2011시즌 AS모나코 박주영(12골), 2017~2018시즌 디종 권창훈(11골)에 이어 3번째 두자릿수 득점. 리그 종료까지 7경기가 남은 가운데 황의조는 박주영의 기록 경신에 나선다.

이날은 스스로 얻어낸 것이 아님에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는데, 그를 향한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제는 팀을 넘어 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리그앙은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현재 가장 폼이 좋은 스트라이커’라는 제목으로 황의조의 사진을 내걸었고 “올해 보드로가 넣은 골의 50%를 책임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설 만큼 팀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황의조는 리그앙이 주목하는 공격수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지롱댕 보르도 홈페이지 캡처]

 

올해 들어서만 14경기에서 8골을 넣었는데, 차기 ‘신계’ 진입이 유력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앞서 프랑스 축구 전문가 제프리 데르니스도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했고 판단에 망설임이 없다”며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팀에 많은 공헌을 한다”고 전했다.

반면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는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특별한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팀도 앞서가다가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첼시(승점 51)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던 토트넘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후반 31분 문전에서 공을 건네 받은 손흥민이 슛을 때리지 않고 해리 케인에게 연결하려다 차단된 장면을 두고 “후반에 득점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손흥민이 왜 패스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잡아놓고 득점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 앞에 2명의 수비수가 있었고 공은 발 밑이 아닌 공중볼로 연결됐다. 게다가 바로 슛으로 연결하기엔 공이 다소 뒤쪽으로 전달됐다. 반면 케인은 빈곳에 너무 잘 보이게 자리잡고 있었다. 무리뉴의 발언에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이유다.

부상에서 회복해 후반전을 소화한 손흥민(왼쪽). [사진=EPA/연합뉴스]

 

무리뉴는 이 외에도 “케인이 골대를 맞힌 기회도 있었다. 에릭 라멜라가 탕귀 은돔벨레에게 간단히 패스를 했으면 되는 장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무리뉴는 2년차에 좋은 성적을 거뒀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엔 부진하고 있다. 자신의 명성을 해하는 비판 등에 선수탓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이다.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고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도 많다.

최근 이적설의 중심에 있는 케인은 “이런 식의 경기가 많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팀을 떠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손흥민 또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3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고 팀에선 재계약을 원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손흥민도 진지하게 잔류하는 것을 고민해봐야 할지 모른다. 손흥민은 우승 반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데, 2015년 이적 이후 토트넘은 우승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팀이었고 여전히 마찬가지 행보를 걷고 있다.

황의조도 마찬가지다. 아직 구체적인 이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폼을 유지할 수 있다면 올 여름 그를 원하는 팀들이 나타날 것이다. 보다 높은 곳을 원한다면 과감히 팀을 떠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분명한 건 둘 모두 확실한 팀 에이스로서 지금으로선 팀에서 배울 게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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