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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오월의 청춘, 마음에 오래 남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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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오월의 청춘, 마음에 오래 남을 이야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6.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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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시대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낸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짙은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황희태(이도현 분)와 김명희(고민시 분)는 성당에서 가족들이나 하객 한명 없이 혼인 서약을 맺었다. 명희가 혼인 서약서를 낭독하는 차례에서 신부님이 들어와 명희의 아버지 김현철(김원해 분)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했다.

명희의 동생 명수(조이현 분)는 아버지의 시신 곁을 지키다가 광주가 고립됐다는 소식을 듣자 누나를 찾기 위해 홀로 집으로 향했고, 명희와 희태는 명수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희태와 갈림길에서 헤어진 명희는 공수부대와 맞닥뜨렸고, 도망가는 명수를 저격하자 동생을 살리기 위해 몸으로 저지했다. 

 

[사진=KBS 2TV 제공]
[사진=KBS 2TV 제공]

 

희태 역시 계엄군에 잡혔다. 희태는 사살 전 이광규(김은수 분)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결국 총에 맞은 명희는 숲에 버려졌고, 계엄군 김경수(권영찬 분)은 혼인 서약서와 명수가 떨어뜨린 아버지의 시계를 손에 쥐어준 뒤 돌아섰다. 명희는 시계를 꼭 쥔 채 숨을 거뒀고, 희태는 광주를 떠났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희태는 명희의 유골을 찾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2021년의 희태(최원영 분)는 지난 41년을 후회하며 살아왔지만, 유골과 함께 발견된 명희의 기도문을 읽은 뒤에야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았다.

기도문에는  "나 김명희는 황희태의 순장 요구를 거부합니다. 주님 예기치 못하게 우리가 서로의 손을 놓치게 되더라도 그 슬픔에 남은 이의 삶이 잠기지 않게 하소서. 혼자 되어 흘린 눈물이 목밑까지 차올라도 거기에 가라앉지 않고 계속 삶을 헤엄쳐 나갈 힘과 용기를 주소서"라고 적혀있었고, 희태는 오열했다.

 

[사진=KBS 2TV 제공]
[사진=KBS 2TV 제공]

 

뒤이어 "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살아보려한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이곳엔 이제 명희 씨가 있으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보겠다"는 나지막한 황희태의 내레이션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위로를 건넸다.

이렇듯 ‘오월의 청춘’은 과거의 참상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청춘의 사랑은 물론,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불구덩이에도 내던질 수 있는 가족애까지 보여주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의 광주, 독재에 저항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무고한 시민들이 폭도로 몰려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그렸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방영 전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월의 청춘'은 그 시절을 살아가던 평범한 청춘 남녀의 안타까운 로맨스에 집중해 당시 시대상을 몰입감 있게 풀어냈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4.6%와 5.6%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오월의 청춘'은 1회 4.9%로 출발, 꾸준히 4~5%대 시청률을 유지해오다 5.6%의 시청률로 종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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