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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면 쇄신' 각오에도 여전한 중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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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면 쇄신' 각오에도 여전한 중계 논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7.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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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연이은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에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쇄신'을 약속했지만, 연일 이어지는 실수로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 대한민국과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과의 경기에서, 이날 여자 양궁 대표팀은 러시아 올림픽팀을 상대로 세트 포인트 6-0으로 승리했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여자 양궁 대표팀은 여자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2020 도쿄올림픽까지 총 9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신화를 썼다.

 

[사진=MBC 로고]
[사진=MBC 로고]

 

이날 이탈리아와의 8강 경기를 진행하기 앞서 MBC 중계방송에서 정용검 캐스터는 "올림픽 역사상 단일종목을 9번 연속으로 제패한 팀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잘못 소개했다.

양궁 종목 중 9연패는 대한민국 여자 단체전이 유일하지만, 올림픽 전체 종목 중 최초의 9연패는 아니다. 올림픽에서 이미 9연패를 달성한 나라는 케냐와 미국이다. 케냐는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에서, 미국의 경우 남자 400m 혼계영에서 9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6일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안창림 선수가 아제르바이잔 루스팀 오루조프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자 MBC 중계 캐스터는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조준호 해설위원은 "동메달만으로도 소중한 결실"이라고 수습했고, 캐스터도 이에 "우리 선수들이 지난 5년 동안 흘려 왔던 땀과 눈물에 대한 대가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경기 해설을 마무리했다.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해당 발언을 지적하는 반응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MBC 측은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하는 선수, 또 국민들도 응원하고 있었고, 거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전체적인 맥락은 피땀 흘려서 소중한 결실을 맺은 선수를 격려하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수영 자유형 200m’ 경기를 '200mm'라고 표기했다는 자막 실수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보도에 사용된 캡처 화면은 MBC의 중계 화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자막 사고는 YTN의 중계방송으로 확인됐다.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에선 우크라이나 소개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넣고, 아이티 소개에서는 대통령 암살을 언급해 국내 시청자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는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 마리우스 마린 선수에 대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노출해 지적받았다.

이에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논란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박성제 사장은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며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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