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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된다" 공황장애 극복한 문경준 KPGA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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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된다" 공황장애 극복한 문경준 KPGA 첫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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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GS칼텍스 매경오픈서 4언더파 우승…우승 근접했던 노리스, 5타 잃으며 2언더파로 공동 2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문경준(33·휴셈)이 짜릿한 뒤집기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문경준은 경기도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파72, 6947야드)에서 벌어진 KPGA GS칼텍스 매경오픈 마지막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1타를 잃었지만 선두였던 제이슨 노리스(43·호주)가 5오버파로 무너지면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문경준은 3라운드까지 7언더파 209타를 쳤던 노리스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문경준은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같은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한 노리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 문경준이 17일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끝난 2015 KPGA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분경준은 8번홀과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7번홀까지도 4m 파 퍼트를 넣으며 2위 그룹에 4타차 앞서 손쉬운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18번홀에서 티샷이 나무 사이로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레이업을 한 뒤 세 번째 샷을 때렸지만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문경준은 다섯 번째 샷에그린에 올린 뒤 2번의 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노리스 등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2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문경준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영광이다. 일본투어가 아닌 매경오픈을 택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지난 2008년 시즌 이후 공황장애 비슷한 것이 와 엘리베이터로 10층 이상 가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지금과 같이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면 숨도 못 쉴 정도로 떨림과 압박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 나는 된다' 고 스스로 암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34회를 맞이한 매경오픈은 여태껏 2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역시 지난해 챔피언 박준원(29·하이트진로)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8위에 그쳤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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