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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⑩] '국민체육'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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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⑩] '국민체육'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너무 많다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10.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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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잡알리오 김선홍 대표이사] 필라테스 열풍이다. 독일의 스포츠연구가 요제프 필라테스 고안한 이 운동법은 스트레칭을 넘어 정신 수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급률이 치솟고 있다. 그런데 '국민 체육'으로 발돋움 중인 현상에 부작용이 따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필라테스 관련 민간자격증 수는 무려 800여개 안팎이다. 필라테스 센터 역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필라테스 센터가 헬스장보다 많다. 한 빌딩에 필라테스 센터가 2개씩 있는 광경은 흔하다.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검색해보면 반경 100m 이내에 4개 이상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필라테스 센터 공급이 강사 수요를 넘어섰다.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강사 부족 현상은 지도력이 확인되지 않은 즉, 역량이 부족한 강사가 회원을 가르치는 사태로 이어진다. 건강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는 구조다. 필라테스가 그 어떤 종목보다 각광받는 생활체육이다보니 컨트롤타워가 나서서 문제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진=연합뉴스]

필라테스의 목적은 본래 '치료'다. 체육학이나 물리치료학 전공자가 지도해야 적합하다는 의미다. 단순히 몇 개월 공부해 지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한데 누구나 교육만 이수하면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민간자격증을 발급해주는 주최도 '교육과정을 쉽게 이수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실제로 단 3~4개월 만에 자격을 취득한 뒤 회사원으로 일하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 투잡을 뛰는 이들도 보인다. 

무분별한 필라테스 자격증 발급이 피트니스 산업을 망가뜨리는 건 아닌지, 나아가 생활체육 문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테니스, 배드민턴, 수영 등 다른 종목을 살펴보자. 소비자들은 선수경력을 가진 자 혹은 오랜 시간 해당 종목을 수련한 자로부터 지도받는다. 자격증을 '단기 속성'으로 딴 이들에게 비싼 돈을 지불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없다. 

소비자들이 필라테스 센터에서 강사 프로필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휘황찬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물, 외적인 모습을 강조한 사진 외에 강사의 전문성을 짐작할 수 있는 과정이 정착되어야 한다.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는 일부 센터들을 보면 의문이다. 

필라테스 소비자들은 "해가 지날수록 강사마다 지도력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증언한다. 심지어 "필라테스를 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직업 선택엔 자유가 있다. 필라테스에 관심이 있다면 강사가 직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밥벌이'라는 건 반드시 전문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더군다나 필라테스는 신체와 정신을 바르게 하는 분야다. 필라테스 강사가 직업이라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정부(문화체육관광부)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생활체육 시장이 활성화되는 시점이다. 더군다나 필라테스는 여성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린 뒤 일부 남성에게까지 퍼지고 있는 '국민체육'이다. 용품 수요 증가를 비롯, 스포츠산업이 커질 절호의 기회다. 필라테스가 안전하고 건강한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시작은 강사들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아닐까 한다. 

국민 체육으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필라테스를 즐기고 있다. 한 종목의 생활체육 발전은 스포츠용품의 수요 증가로 연쇄작용이 되고, 이는 곧 스포츠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필라테스의 현 실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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