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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W·M·2M 과금모델 변화가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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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W·M·2M 과금모델 변화가 미칠 영향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30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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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블소2)’에 대한 아쉬운 반응과 함께 주가 급락이 이어지고 있는 엔씨(NC)소프트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그동안 쌓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택진 대표의 NC소프트는 30일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가 2차 온라인 쇼케이스 ‘리니지W 2nd 쇼케이스 : Answer’를 개최하고 오는 11월 4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작 출시일 공개보다 더 주목받은 건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던 과금 모델에 대폭 변화를 가하기로 했다는 점.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 시리즈를 앞세워 한국 대표 게임사로 인식됐던 게임 대장주 NC는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리니지M 내 ‘문양 롤백’ 사건과 이후 환불 소동을 겪었다. 통보식 소통에 유저들의 불만은 고조됐고 결국 트럭시위까지 이어졌다.

유저 대거 이탈로 이어진 이 사건은 매출 감소로 직결됐다. 당초 유저 이탈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힌 NC의 공식 입장과 달리 실적은 눈에 띄게 줄었다. 수년간 매출 1,2위 자리를 굳게 지키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에 밀렸다.

이어 신작 블소2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니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리니지 시리즈와는 다를 것이라고 공언했던 과금 모델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NC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상장한 크래프톤에 게임 대장주 자리를 내준 NC는 지난 2월 역사적 고점인 104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탔고 지난달 말부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난 28일 종가 기준 2019년 12월 이후 최저인 57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5% 대폭 상승하며 60만 원대를 다시 돌파한 것. 종가는 60만3000원. 이날 열린 쇼케이스와 관련이 크다.

NC는 이날 리니지W 출시 일정을 밝히며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소통 확대를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이용자들의 주요 질문에 답변하며 게임 콘텐츠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쇼케이스는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국의 언어 자막으로 방송되며 글로벌 유저들의 시선도 집중시켰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가장 핵심적인 건 인게임 내 과금 시스템이다. 기존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한다면 유저들의 신뢰를 되찾기 어려웠고 이를 잘 알고 있는 블소2 출시 때부터 소통과 함께 가장 신경써온 부분이다.

NC는 리니지W에 게임 내 피로도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시 시점 뿐 아니라 서비스 종료 때까지 비슷한 시스템도 도입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도록 획득 경로를 확장했다. 액세서리는 게임 내 보스 쟁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이용자들의 목표 의식을 위한 슬롯만 남겨두고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액세서리 슬롯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도한 ‘현질(유료 아이템 구매)’를 유도한다며 비판을 샀던 기존 방식과는 궤를 달리하는 내용이다.

캐릭터 성장, 사냥, 전투 등 리니지 고유의 게임성을 보다 대중적으로 구현하며 리니지의 배틀 커뮤니티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비즈니스 모델(BM)은 대폭 축소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표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에도 아인하사드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선다. 이용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NC는 아인하사드 활성화 상품(리니지M ‘드래곤의 용옥’, 리니지2M ‘아인하사드의 가호’)을 기존 유료 상품 구매 방식에서 게임 내 재화(아데나)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한다. 관련 유료 상품 판매는 중단된다.

아인하사드 시스템은 ▲ 경험치 획득률 증가 ▲ 아데나 획득률 증가 ▲ 비각인(거래 가능) 아이템 획득 효과를 얻는 버프(Buff, 강화 효과)로 보다 ‘헤비 유저’들에겐 빠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됐는데, 유저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접근성을 높였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이와 함께 이용자 보상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는 ‘드래곤의 용옥’, ‘아인하사드의 가호’ 상품의 사용 유무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받을 수 있고 이용자가 원할 경우 게임 내 아이템으로도 교환 가능하다. 당초 게임 캐쉬로만 보상하며 논란을 키웠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행보다.

또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아이템 개인 거래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이용자는 업데이트 이후, 개인 거래를 통해서도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다. 상세 내용과 일정은 추후 공개한다.

이와 같은 변화 노력과 함께 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리니지W는 국가에 상관없이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Global One Build)’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접속 국가에 상관없이 핑(Ping, 지연 속도), 렉(Lag, 네트워크 지연) 등 지연 현상 없이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

스토리와 전투 콘텐츠도 강화해 몰입감을 높인다. 스토리는 튜토리얼이 아닌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는 핵심 콘텐츠로 구성했다. 이용자가 게임 내 정보를 보다 쉽게 습득하고 치열한 전투 구도가 형성되도록 시스템을 기획했다.

리니지W는 실망한 유저들의 관심을 되돌리며 NC의 반등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까. 리니지W는 오는 11월 4일 0시 출시된다. 1차적으로 한국, 대만, 일본, 러시아,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3개국 서비스를 시작한 뒤 북미, 유럽, 남미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출시를 앞두고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도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사전 캐릭터명 선점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서버와 캐릭터명을 선점할 수 있다. 이용자는 공식 홈페이지와 양대 마켓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사전예약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흥행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 1000만을 돌파하며 흥행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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