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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전북 이유현이 강조하는 '몰입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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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전북 이유현이 강조하는 '몰입의 중요성'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0.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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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어느 종목이나 프로선수가 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축구는 더욱 그렇다. 한 통계는 국내에서 고등학생 축구선수가 K리그 팀에 입단하는 확률이 2.6%라고 밝힌 바 있다. 혹자는 0.8%라고 주장한다. '바늘구멍 통과하기' 같다. 

그런데 많은 꿈나무들이 가장 중요한 때에 외부 요인을 탓하며 노력에 소홀해진다. "체력 훈련이 힘들어요", "애들이 못해서 여기선 저도 가망 없어요" 등등이다. 재밌어서 시작한 축구가 온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벅차게 다가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지도자나 부모의 속은 터진다. 그러나 어찌 일일이 간섭할 수 있겠는가? 선수 스스로 축구에 '몰입(flow)'하는 수밖에. 

국가대표 이유현.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세계적인 몰입 연구 권위자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을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즉, 그 경험 자체가 너무도 즐거워 어지간한 고생을 감내하며 그 행위를 즐기는 상태가 몰입이다. 

축구에 모든 마음을 쏟는 이가 있어 소개한다. 전북 현대 이유현이다. 2017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부터 전북 수비수로 든든하게 활약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로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 '머슬 몬스터' 이유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축구를 위한 자기관리는 딱 하나입니다. 내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느냐죠. 축구를 잘하기 위해 몸 관리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무엇을 먹어야 몸에 좋은지 고민하고, 어떻게 쉬어야 회복이 빠른지, 지금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이며 그럼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매순간 생각하는 것이죠.”

“축구는 멘탈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래서 쉴 때도, 평상시도 늘 자기관리를 하려 합니다. 쉬는 게 그냥 누워서 마냥 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이유현의 동료나 이유현 지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가 이유현의 자기관리를 극찬한다.)

"주변에서 아무리 저를 좋게 평가해주셔도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요. 그래도 제가 이렇게 노력할 수 있는 이유는 절실함 때문입니다. 제게 중요한 건 오직 축구뿐이거든요. 프로축구 선수가 직업인데 당연해야죠. 다른 것들이 삶의 1번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삶의 모든 포커스가 축구를 잘하기 위해 맞춰져야 합니다."

축구에 아직 몰입하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 한 마디를 부탁하자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 

"제가 유소년 때만 해도 SNS가 지금처럼 활발하게 퍼진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함께 운동할 기회가 많았는데 요즘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혼자 놀 수 있는 방법들이 많죠.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주로 집에 누워서 SNS 활동하며 쉬는 것 같아요.

저도 물론 한 번씩 눈팅은 합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쉰다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잘 쉰다는 게 그저 집에서 누워 TV 보는 게 아닌데 말이죠. 휴식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너무 강박을 갖고 축구에 임할 필요는 없어요. 물론 축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운동을 많이 했는데요. 어릴 때를 돌이켜보면, 목표를 설정하고 꿈꾸다 보니 축구가 즐거웠던 거죠.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해서 몰입했습니다. 보통 애들이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학교 끝나면 PC방 가듯, 저는 축구를 그렇게 했습니다. 하루하루 축구에 심취해 살았죠."

전북 이유현(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유현이 말한 '심취'가 바로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한 몰입과 일맥상통하다. 몰입은 단순한 인지적 기술이 아니다. 앎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얻는 것이라 감정의 몰입은 물론 의지도 필요하다.

이유현은 "지금은 매순간 증명해야 하는 프로가 된 이후 좀 달라졌다"고 했다.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마냥 즐거움으로만 축구에 임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팀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려면 책임감이 남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아직 프로에 오지 않은 후배들은 삶의 1순위로 축구를 두고, 몰입하라"고 강조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이란 능력이 인간의 자아를 통합하게 도와준다"고 말한다. 깊게 몰입하는 상태가 의식의 질서를 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간은 사고, 의도, 감정 그리고 모든 다른 감각들이 하나의 목적에 집중하게 된다. 

프로를 꿈꾸는 당신은 얼마나 운동에 몰입하고 있는가? 어느 분야든 정상에 오르려면 몰입은 필수다. 훈련 시간만 늘린다고 운동을 잘 할 수 없다. 단순히 양을 늘리는 건 한계가 뚜렷하다. 가진 퍼포먼스를 오롯이 발휘하려면 운동을 1순위로 놓고 모든 감각을 몰입해야 한다. 프로에게 필수인 마음과 태도가 아닐까 싶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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