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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따뜻한 소통, 흔들리는 LG 특약처방 될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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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따뜻한 소통, 흔들리는 LG 특약처방 될까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0.2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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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팅이라는 느낌보다 서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7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LG 트윈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 자리로 올라선 이후 줄곧 2,3위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윈나우’를 외치며 야심찬 도전에 나섰으나 결과는 기대를 밑돌고 있다. 예년에 비하면 충분한 성과지만 목표가 높고 벽 하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

류지현(50) LG 감독이 선수단을 불러모았다. 류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전체 미팅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23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소집해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평소 미팅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형식적인 말도 접어뒀다. 류 감독은 “LG 유니폼을 입은 모든 사람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승리를 원하고 있다”며 “‘부담갖지 말라’, ‘자신 있게 하자’는 말은 선수들에게 와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8월 이후 선두 KT 위즈의 뒤만 바라보며 추격했으나 단 한 번도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최근엔 KT가 4연패로 주춤했으나 키움 히어로즈에 자칫 3경기를 모두 내줄 뻔 하며 기회를 놓쳤다.

일각에선 LG가 느끼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선수들은 구단 특유 시계 세리머니에 부담을 느껴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흐트러진 분위기를 뒤집기엔 뻔한 말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가까이 둘러앉아 내 마음을 얘기하고 듣기도 했다. 15분 이상 대화를 나눴다”며 “다음주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왼쪽)은 형식적인 말보다 상호 소통을 통해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사진=스포츠Q DB]

 

일방적으로 조언, 지시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잘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베테랑 선수들도 나서 한 마디씩 거들며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힘썼다.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KT가 주춤하는 사이 삼성 라이온즈가 맹추격하며 승차 없는 2위까지 뛰어 올랐다. LG는 선두 그룹이 2경기 차.

앤드류 수아레스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는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2군에 머물고 있다. 차우찬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베테랑 선수들 또한 큰 힘을 보태지 못하는 상황.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 LG는 9경기를 남겨뒀다. KT(7경기), 삼성(5경기)에 비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있다. 8위 롯데 자이언츠,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각각 3경기씩을 남겨뒀는데 두 팀 모두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서 있다. 롯데엔 8승 4패 1무, 한화엔 9승 4패.

두산과 마지막 3연전이 더 중요한 이유다.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6승 6패 1무. 백중세다. 두산 또한 아직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짓지 못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 시작을 알릴 이날 경기. 류 감독과 선수단이 가진 18분의 소통이 마법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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