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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방출 명단 보니, 코로나 여파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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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방출 명단 보니, 코로나 여파 '칼바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11.02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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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타이브레이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서막(와일드카드 결정전) 명승부가 온갖 악재 속에 등을 돌렸던 팬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돌린 듯한 분위기다.

위드 코로나 시대 속 뜨거워진 열기와 대조적으로 한 켠에선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선수들이 가득하다. KBO리그에서 가을은 ‘전설의 계절’이라 통용되지만 본래 누군가에게는 ‘칼바람의 계절’이었다. 그게 프로의 세계다.

최근 10구단이 발표하는 방출 명단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애정을 갖고 프로야구를 몇 년간 지켜봤다면 알만한 이름들이 한둘이 아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 당 매년 11명을 선발하니 그에 준하는 인원을 감축하는 건 당연한 일.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베테랑들이 대거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최금강. [사진=스포츠Q(큐) DB]

지난해 챔피언 NC 다이노스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달 7일 KBO에 투수 최금강(32), 외야수 김준완(30), 내야수 이원재(32)를 비롯한 8명을 웨이버공시 요청했다. 최금강은 9번째 구단 NC의 창단 멤버로 올해도 20경기에 등판했다.

2021 페넌트레이스 1위 KT도 한 주 뒤 투수 이보근 유원상(이상 35), 포수 이홍구(31)를 비롯해 12명을 내보냈다. 이보근과 유원상은 지난해만 해도 KT 불펜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홍구는 2015년 KIA(기아) 타이거즈, 2017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바 있다.

다음날 한화 이글스가 정리한 리스트에도 외야수 정진호(31) 김민하, 투수 정인욱(31) 김진영 서균(이상 29) 등 1군에서 뛰었던 멤버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사이클링히트(히트포더사이클)와 인사이드더파크홈런 등 진기록을 보유한 정진호, 2018년 계투로 쏠쏠히 활약했던 서균 등이 눈에 띈다.

키움 외야수 허정협(31), KIA 투수 심동섭(30) 차명진(26) 변시원(28‧개명 전 변진수) 등도 나름의 커리어를 지닌 이들이다. 이중 김진영 서균 차명진 변시원 등은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20대라는 데서 프로의 냉정함을 엿볼 수 있다.

임현준. [사진=스포츠Q(큐) DB]

SSG와 삼성도 제대로 마음을 먹었다. SSG는 투수 강지광(31) 정영일(33) 신재웅, 포수 정상호(이상 39), 외야수 고종욱(32) 정의윤(35) 등 가장 많은 15명에게, 삼성은 투수 임현준(33) 등 12명에게 각각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단일 시즌 27홈런(2016년)을 쳤던 정의윤, 프로야구 대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입지가 단단했던 임현준의 퇴단이 충격적이다.

현역 연장 의지가 있다면 새 둥지를 찾아야 하는 이들이다. 선수를 영입할 의사가 있는 구단이 웨이버 공시 뒤 일주일 안에 양도신청을 해주길 바라야 한다. 이 기간에 팀을 찾지 못하면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다시 도전해야 하는 처지다.

 

■ 2021 프로야구 방출선수 명단

△ NC 다이노스 = 최금강 김준완 이원재 이재율 윤수강 이도현 조성현 김재중
△ KT 위즈 = 이보근 유원상 박규민 윤세훈 정주원 고영찬 이홍구 안승한 강민국 박승욱 김도현 최태성
△ 한화 이글스 = 김진영 정인욱 문동욱 서균 김태욱 권용우 박준범 노태형 정경운 정진호 김지수 김민하
△ 키움 히어로즈 = 허정협 김은성 문찬종 조성운 임규빈 김정후 오주원(은퇴)
△ KIA 타이거즈 = 심동섭 차명진 변시원
△ SSG 랜더스 = 강지광 김찬호 김표승 신재웅 정수민 정영일 최경태 허웅 정상호(은퇴) 권혁찬 최수빈 고종욱 정의윤 김경호 이재록
△ 삼성 라이온즈 = 임현준 봉민호 김동찬 조경원 안도원 김결의 백승민 김재현 김태수 이현동 최선호 김경민
△ LG 트윈스 = 조용근 최우혁 함창건 이정우
△ 롯데 자이언츠 = 오현택 김건국 권동현 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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