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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효과, KGC인삼공사 춤춘다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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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효과, KGC인삼공사 춤춘다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09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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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영택 감독이 그토록 공들인 이유가 대번에 나왔다. 여자배구 대전 KGC인삼공사가 이소영(27) 영입 효과에 힘입어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디펜딩챔프 서울 GS칼텍스와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9-31 25-18 25-20)로 이겼다. 

2연승으로 5승째(1패) 따내며 1라운드를 2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며 트레블(3관왕) 달성에 앞장선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소영이 19점을 내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연봉 총액 6억5000만 원에 KGC인삼공사와 3년 계약한 이소영이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벌써부터 '모범 FA'라는 말이 나온다.

[사진=KOVO 제공]
이소영 영입 효과로 KGC인삼공사가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12~2013시즌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이소영은 곧장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GS칼텍스에서만 9년간 활약했다. 외국인선수 못잖은 파워를 갖췄다며 '아기용병'으로 불렸던 신인 시절을 거쳐 코트 안팎에서 팀을 이끄는 '소영선배'로 성장했고, 지난 시즌 마침내 GS칼텍스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난 시즌 인천 흥국생명에서 뛴 김연경(상하이 유베스트)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다툴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생애 처음 베스트7 레프트에 이름을 올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선 MVP를 차지했다.

FA 최대어로 통했던 이소영은 변화를 택했다. 몇년째 레프트 안정화가 과제였던 KGC인삼공사의 이영택 감독이 끈질기게 구애했고, 부름에 응했다. 강소휘,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 등 이소영 외에도 지켜야 할 선수가 많았던 GS칼텍스 입장에서도 우승 프리미엄이 붙은 해 FA 협상에서 이소영까지 잡기는 어려웠을 터. 그렇게 이소영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소영은 비시즌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고, 올림픽 직후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소영이 합류한 KGC인삼공사의 경기력이 어떨지는 베일에 쌓여있었다.

정규리그가 시작되고 이소영은 몸값을 해내고 있다. 이적 당시 실력은 확실하지만 부상이 잦은 그를 데려오는 데 너무 많은 돈을 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따랐지만 적어도 1라운드만 놓고 보면 기우였다.

[사진=KOVO 제공]
이소영의 존재가 인삼공사의 약점이던 레프트를 강점으로 바꿔났다. [사진=KOVO 제공]

이소영은 6경기에서 104점을 올려 부문 7위에 올라있다. 토종 공격수 중 1위며, 심지어 레베카 라셈(IBK기업은행·82점)보다는 많은 점수다. 서브 4위(세트당 0.364), 퀵오픈 2위는 물론 공수겸장답게 수비 3위(리시브 3위, 디그 6위)를 달리고 있다. 리시브효율 42.15%는 웬만한 리베로 못잖다.

KGC인삼공사는 그동안 레프트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지난 두 시즌 연속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뽑힌 발렌티나 디우프를 비롯해 세터 염혜선, 미들 블로커(센터) 한송이와 박은진, 리베로 오지영까지 국가대표 자원들을 보유하고도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건 고질적인 레프트 불안 때문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올 시즌 발탁한 외인 공격수 옐레나는 146점(공격성공률 40.79%)으로 득점 3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소영이 반대쪽에서 거들자 쌍포가 구축됐다. 이소영 영입 보상선수로 오지영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주전 리베로가 노란과 채선아로 바뀌었는데, 수비가 든든한 이소영 덕에 리시브 라인도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또 이소영 영입 직후 역시 GS칼텍스에서 맞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박혜민도 공수 양면에서 건실한 활약을 통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GS칼텍스 내에서도 이소영과 친분이 두터웠던 박혜민이 롤 모델 격 언니를 따라 새 소속팀에서 날개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박혜민은 6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 37.98%, 리시브효율 34.59%로 수치상으로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소영을 업은 KGC인삼공사가 득점 2위, 서브 1위, 팀 수비 1위, 블로킹 3위 등 공수 양면에 걸쳐 대권을 위협할 팀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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