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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임종훈 '쾌거' 분명하지만...한국탁구 현위치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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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임종훈 '쾌거' 분명하지만...한국탁구 현위치 재확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0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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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복식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단식에선 전멸했다. 2021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스는 한국 탁구 현위치를 재확인한 대회였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임종훈(24·KGC인삼공사) 조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복식 결승에서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스웨덴) 조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탁구가 이 대회 남자복식에서 2위 이상 성적을 낸 건 이번이 처음. 장우진과 임종훈 모두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둘은 지난 2017년 처음 페어를 결성해 2018년 코리아오픈, 월드 쿠어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왔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다음을 기대케 한다.

[사진=대한탁구협회/연합뉴스]
장우진(오른쪽)-임종훈 조가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복식에서 준우승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연합뉴스]

그동안 한국 탁구 복식 '에이스' 조는 이상수(31삼성생명)-정영식(29·미래에셋대우) 페어였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로 마쳤고, 이후 정영식이 잠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이번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않았다.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시험하게 됐는데, 장우진-임종훈 조가 활약하며 미래를 밝힌 셈이다. 특히 임종훈은 남자단식 32강에서도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65계단 높은 6위 린윈루(대만)를 4-3으로 잡아내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이들보다 어린 안재현(22)-조대성(19·이상 삼성생명) 조도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에서 선전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16강에서 우승조 카를손-팔크를 만나 2-3 분패했다.

안재형 전 대표팀 감독은 연합뉴스를 통해 "날카로운 백핸드와 어지간해선 흔들리지 않는 대범함 등 임종훈의 장점이 빛난 대회였다"면서 "때로는 쫀쫀하게 상대를 압박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 점만 보강한다면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연합뉴스]
단식에선 여자부 베테랑 서효원만 8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을 뿐 모두 부진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연합뉴스]

한국 탁구는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메달 1개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단식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은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지난 10년 남자탁구 절대자로 군림한 마룽(2위)과 쉬신(3위·이상 중국)이 이번 대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출전하지 않았던 만큼 남자단식 메달을 따내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 5명 중 임종훈이 16강에 올랐고, 나머지 4명은 1~2회전(128강~64강)에서 대거 탈락했다.

여자부에선 서효원(34·한국마사회)이 생애 처음 세계선수권 단식 8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가 선수생활 황혼기를 바라본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부상으로 3일차에 기권한 신유빈(17·대한항공), 32강에 머문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의 성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안 전 감독은 "사상 첫 남자복식 은메달 성과를 냈지만, 성적 전반을 놓고 보면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비중국' 선수들에게 찬스였던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 부진한 점이 뼈아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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